초전도체주 'CB 돌려막기'로 주가 띄우기 논란

입력 2024-02-23 18:01   수정 2024-02-24 01:16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전환사채(CB) 돌려막기’로 주가를 띄우고 있다. 연예기획사 아센디오와 와이파이 공유기 업체 다보링크 등이 초전도체 기업의 CB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연일 상한가다. 증권가에선 초전도체 열풍에 따라 무분별하게 발행된 CB가 매물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전도체주로 꼽히는 씨씨에스는 이날 최대주주가 그린비티에스(지분율 7.05%)와 퀀텀포트(6.96%)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초전도체 연구자인 권영완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연구교수와 정평영 씨씨에스 대표가 소유한 회사다. 이들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씨씨에스 지분 14%를 확보했다.

비상장사인 두 회사는 유상증자 대금을 CB를 찍어 마련했다. 퀀텀포트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아센디오에 45억원어치, 그린비티에스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다보링크에 20억원어치의 CB를 발행하기로 했다. CB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사채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는 CB 만기나 조기상환 청구 때 상환금액의 절반을 씨씨에스 보통주로 받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두 회사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초전도체 열풍으로 씨씨에스 주가가 이달 들어 478% 급등한 만큼 CB 인수가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두 회사는 앞서 사업 목적에 초전도체 사업을 추가했다. 주가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의 시가총액은 지난 20일 각각 1082억원, 876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2029억원, 1607억원으로 불어났다. 증권가 관계자는 “초전도체 기업의 CB를 65억원어치 인수한 것만으로 시가총액이 1600억원 이상 불어나는 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는 초전도체 기업의 CB 인수자금을 다시 CB를 발행해 메우고 있다. 아센디오는 지난달 콘텐츠 제작비 조달 명목으로 씨앤엘브릿지(100억원) 등에 CB를 발행했다. 다보링크는 자본잠식 상태인 비상장사 엠아이스퀘어에 150억원어치 CB를 발행하기로 했다.

메자닌 전문 운용사의 한 임원은 “과거 CB가 많은 테마주는 호재가 터지며 상환 청구 시점까지 주가가 오르다가 개인 투자자가 물량을 떠안고 추락하는 사례가 빈번했다”며 “CB를 연결고리로 지분 관계가 얽힌 기업이라면 자금 조달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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