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불가리아 원전 수주..."정부 원전 생태계 복원이 핵심"

입력 2024-02-25 10:32   수정 2024-02-25 12:58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원자력발전소인 코즐로두이 원전 건설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형 해외 원전사업을 수주한 건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정부 차원의 원전 생태계 복원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코즐로두이 원전 공사의 입찰 자격 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해 불가리아 의회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발주처인 불가리아원자력공사(KNPP NB)와 협상을 완료하는 4월께 최종 계약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코즐로듀이 원전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22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공사다. 지금도 불가리아 전력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곳으로 1969년 지어졌다. 1~4호기는 노후화로 폐쇄됐으며 현재 러시아가 개발한 5~6호기가 운영 중이다. 이번에 신규 건설이 확정된 7∼8호기는 AP1000 노형이 적용된다. 2035년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는 벡텔(Bechtel), 플루어(Fluor) 등 해외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불가리아 정부가 제시한 까다로운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한 건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현대건설은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 주간사로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정부 차원의 원전 생태계 복원과 K-원전 지원책이 이번 수주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즐로두이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그동안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2022년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청정에너지 동맹’에 따른 파트너십이 SMR 등 차세대 원전사업까지 확대되면서 추가 수주도 노리고 있다.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맺고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최초 호기 설계에 착수하는 등 대형원전 외 SMR 사업에도 나선 상태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우크라이나에서도 추가 원전 수주를 준비 중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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