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부족해 빌려쓰는 서울시…임차료만 年 250억 넘게 든다

입력 2024-02-25 18:07   수정 2024-02-26 00:23

서울시 공무원 5000여 명이 총 8개 건물에 뿔뿔이 흩어져 일하면서 서울시가 다른 건물에 내는 임차료가 연간 25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회까지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본청 21개 실·국·본부 소속 공무원 5052명 중 본관 근무자는 2004명(약 4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1청사 등 주변 청사 7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옛 서울지방검찰청 서부지청이던 1청사 등은 따로 월세를 낼 필요가 없지만, 민간 건물을 빌려 쓰는 네 곳엔 돈을 내야 한다. 중구 서소문로에 있는 서소문 2청사(씨티스퀘어),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무교 청사(더익스체인지서울 빌딩), 청계 청사(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 등이다.

서울시가 2020년부터 제3청사로 쓰고 있는 서소문 2청사는 올 1월 임대료만 17억원, 관리비는 월 2000만~3000만원 수준이다. 3개 층씩 쓰고 있는 무교 청사와 프레스센터 청사 월 임차료(관리비 포함)는 각 8011만원, 1억7347만원이다. 올해 3개 청사 임차료와 관리비 명목으로 편성한 1차 예산만 217억원에 달한다. 이외에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근처에 있는 청계 청사(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의 경우 서울시 산하 사업소인 도시기반시설본부의 직원 345명이 9개 층을 쓰는데 연 임대료로 약 40억원이 편성돼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시청 본관과 서소문별관, 남산 제1별관 등 분산됐던 직원들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 2012년 본청 뒤에 유리로 마감한 서울시청 신청사를 열었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새 건물이 낮은 층수로 건립돼 ‘직원 수용’이라는 본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문화재로 지정된 덕수궁이 청사 부지 맞은편에 있어 높이 제한을 받는 ‘앙각 규제’에 걸려 건물 층수를 올리지 못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당초 21층으로 짓기로 했던 건물 높이는 13층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박원순 전 시장 때 신청사 안에 축구장 세 개 크기(1516㎡)의 수직 정원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설계안을 바꾸며 내부 공간 활용도는 한층 떨어졌다. 건물의 연면적 9만788㎡ 중 업무공간은 2만7138㎡에 그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시의회가 의정 활동을 위해 공간을 더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도 서울시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서울시는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 건물이 낡아 안전 문제로 사용이 중단된 을지로별관을 보수해서 쓰는 방안이 제일 유력하다. 일제강점기 미쓰이물산 경성지점이 있었고 광복 후 미국문화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시는 오는 8월까지 (구)미국문화원 사료조사 및 정비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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