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제대로 골랐네"…재벌들 '맛집'에 꽂히자 벌어진 일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4-02-25 19:30   수정 2024-02-26 09:45

이 기사는 02월 25일 19: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늘 식당 제대로 골랐네."

지난해 12월 저녁 청담동의 프랑스 식당. 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본 사람들이 한마디씩 건넸다. 장녀인 방송인 함연지 씨의 유튜브에 출연하며 인지도가 올라가자 알아보는 사람도 늘었다. 함 회장은 일행들과 양파수프 등에 레드·화이트 와인 3~4병을 비웠다.

함 회장을 비롯해 재벌가 사이에서는 미식가가 적잖다. 오뚜기 한화 에스에프에이 삼천리 등이 직접 또는 회사를 통해 식당을 운영 중이다. 이들 식당은 대주주의 취향을 반영해 라면, 자장면부터 초고가 오마카세(맡김 차림)까지 다양한 메뉴를 판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은 서울 소격동에 스시집인 '스기모토'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께 문을 연 이 식당은 점심과 저녁 오마카세가 각각 8만원, 18만원이다.

그는 2019년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라운지바와 일본식 샤부샤부 레스토랑을 열기도 했다. 외식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그는 외식업 관련 인수합병(M&A) 매물도 직접 알아보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 가이즈'도 국내로 들여오기도 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의 모회사인 디와이홀딩스 원진 부회장도 일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원진 부회장은 디와이홀딩스 자회사인 디와이푸드를 통해 서울 청담동 스시바인 ‘코지마’를 운영 중이다. 미슐랭 가이드 2스타를 받은 이 식당은 저녁 코스 가격이 최대 42만원에 이른다. 코지마는 2022년 매출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1억원, 3080만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이해진 창업주는 100%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 지음을 통해 일본 쓰케멘 장인의 라면집에 간접 투자하기도 했다. 일본 장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쓰케멘은 끓인 면을 국물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함영준 회장이 이끄는 오뚜기도 서울 논현동에 식당인 '롤리폴리 꼬또'를 운영하고 있다. 자사 대표 제품인 오뚜기 카레, 진라면 베이스 등을 이용한 '쇠고기 & 사과 카레', '우삼겹 & 파채 진라면'과 '롤리폴리 샐러드 신피자' 메뉴 등을 판매하고 있다.

도시가스업체인 삼천리는 차이(Chai)797, 바른고기 정육점, 호우섬, 서리재 등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통단호박크림스프 등을 파는 이탈리아 식당체인인 ‘닥터로빈'을 운영 중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