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게 없네"…'조단위 대어' 에이피알, 따따블은 '아직'

입력 2024-02-27 09:11   수정 2024-02-27 21:06


"100만원 될 때까지 안 판다",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네" "기대가 과도했나" (포탈 등 종목토론방 반응)

올해 첫 조 단위 몸값의 에이피알이 27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가운데 상장일 주가 상승폭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모가의 4배인 '따따블' 기록 시 주당 75만원의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지만, 오히려 공모가 밑으로 내려가면 주당 최대 10만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선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37%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인데다, 앞으로 풀릴 보호예수 주식을 고려하면 주가가 단기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관투자가가 상장일 매각이 아닌 수개월 뒤 주가가 오를 것이란 데 베팅했단 점에서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에이피알은 공모가(25만원) 대비 18만8500원(75.4%) 오른 4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78.2% 뛴 44만5500원, 장중 최고가는 87% 급등한 46만7500원으로 아직 따따블은커녕 상승률이 100%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올해 '코스피 1호' 공모주인 에이피알이 공모가 25만원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이 시간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3599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주가가 최대 가격제한폭인 400%까지 치솟으면 공모가보다 75만원 뛴 100만원이 된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7조5840억원까지 불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전일 기준 7조2063억원)과 LG생활건강(5조212억원)의 시총 규모를 뛰어넘게 된다.

에이피알은 올해 첫 조단위 기업가치 공모주란 점에서 상장 전부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흥행 시나리오는 어느 정도 예상대로 흘러갔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증거금이 약 14조원이 몰렸고, 균등배정 확률이 6%에 그치면서 '빈속 청약자'가 속출했다. 이에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치열한 경쟁 끝에 공모가를 희망밴드(14만7000~20만원) 최상단보다 25% 높은 가격인 25만원에 확정했다.


하지만, 상장일 증시 흐름, 전일 뉴욕증시 결과 등에 따라 주가는 기대감과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더군다나 에이피알의 경우 상장일 시장에 풀리는 주식 수가 전체 상장 예정 물량의 36.85%로 꽤 많은 편이다. 상장일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가 그만큼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단 얘기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일의 유통 물량(37%)과 2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23.2%)을 고려했을 때 상장 후 단기 주가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기관투자자는 당장의 매각보단 최소 최대 6개월 뒤의 차익실현을 바라보고 청약에 참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주가가 차츰 상승할 것이란 데 베팅한 것이다. 최근 공모주 '단타' 목적의 기관투자자가 늘면서 적게 물량을 받더라도 의무확약을 최대한 걸지 않으려는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무확약을 더 걸고서라도 물량을 확보하려는 기관투자자도 적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실제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의무확약률은 신청수량 기준 29.04%로 올해 공모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중에서도 1개월 확약 10.5%, 3개월 10.14%, 6개월 6.7% 순으로 많았다.

이충헌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 대표는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보니 수급적인 측면에 의해 주가가 올라가고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주가가 75만원 정도로 뛰어 시총이 5조원이 넘는다면 이때 PER(주가수익비율)이 30배가 넘기 때문에 다소 고평가 논쟁의 여지는 있을 것이다. 다만 밸류에이션의 경우 올해, 내년 회사가 실적 전망치를 잘 끌고 가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기관들이 확약 비중을 높여서라도 물량을 가져간 건 조금 물량을 받아 상장일 매각해 얻는 이익보단 중기 이상의 매각 차익이 더 클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이는 상장일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다른 공모주와는 주가 흐름이 다소 다를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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