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가장 큰 위기"…고민정, 최고위원직 던졌다

입력 2024-02-27 14:11   수정 2024-02-27 14:24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당내 총선 공천 과정에 반발하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고 의원은 당 지도부 가운데 유일한 비명(비이재명)계·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된다. 최고위원 사퇴 선언은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가 서울 중성동갑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공천 배제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20%, 여론조사 문제 등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총선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 우리 진영 안에서도 반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고 의원은 이어 "저는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 문제 제기로 인해 지금이라도 논의 테이블이 열리길 바랐지만, 제게 돌아온 중진 의원의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도부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한 것 같다. 더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판단해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라며 "당내에서 갈등과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하는지가 숙제"라고 했다.

고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 배경에는 당 전략공관위가 이날 오전 임 전 실장을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고 의원은 '임 전 실장 공천 배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당이 전략 단위에서 나름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25일 밤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지역구 경선 참여의 적절성을 놓고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와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 의원은 결국 다음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회의에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공천 등 문제가 생기면) 치열한 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서 하나하나 풀어가야 하는데 그런 논의들이 계속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은 고 의원을 향해 "합의제의 체제 안에서 다수결로 의견을 모아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거기서 본인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당무를 거부한다고 하는 것은 최고위원으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고 하면 그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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