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는 운전자보험에서도 여행자보험처럼 맞춤형 설계를 극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사에게 의존하는 기존 보험사와 달리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비대면 플랫폼을 주요 영업 채널로 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운전자보험 출시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운전자보험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최근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2020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에 따라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에 대한 처벌이 강해지면서 신규 가입이 크게 증가했다. 2022년 운전자보험 시장 규모는 약 5조1336억원으로 2년 전 대비 14.0%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운전자보험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운전자보험 점유율 1위는 DB손해보험이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의 보험산업도 결국 디지털화할 것”이라며 “최근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도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보험사 상품은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보장 항목이 정해져 있지만, 카카오페이손보는 사용자가 원하는 보장만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보험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여행 중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환급하는 제도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제도는 다른 손보사들까지 벤치마킹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휴대폰보험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수리 보장 횟수나 자기부담금 비율, 이에 따른 보험료 수준을 고객이 직접 설계할 수 있다. 수리를 한 적이 없다면 보험료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 제도도 있다. 지난달 카카오페이손보의 하루평균 휴대폰보험 가입자는 전월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카카오페이손보는 디지털과 레저 등 새로운 영역에서 ‘틈새 위험 보장’ 전략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선임된 장영근 대표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보험 가입부터 보장, 청구 전 영역에 걸쳐 디지털과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추구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교/조미현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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