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행보험 1위 카카오, 운전자보험 '출사표'

입력 2024-02-27 18:13   수정 2024-02-28 00:35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다음달 운전자보험을 선보인다. 지난해 해외여행자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1년도 안 돼 업계 1위에 오른 카카오페이손보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하면서 기존 손보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디지털·고객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보험산업에 ‘메기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맞춤형 설계 강화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르면 다음달 초 운전자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보험은 타인에게 끼친 손해를 보장하는 보험인 데 비해 운전자보험은 징역·벌금이나 면허 취소 등 자신의 형사·행정적 책임뿐 아니라 부상에 따른 손해도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운전자보험에서도 여행자보험처럼 맞춤형 설계를 극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사에게 의존하는 기존 보험사와 달리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비대면 플랫폼을 주요 영업 채널로 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운전자보험 출시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운전자보험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최근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2020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에 따라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에 대한 처벌이 강해지면서 신규 가입이 크게 증가했다. 2022년 운전자보험 시장 규모는 약 5조1336억원으로 2년 전 대비 14.0%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운전자보험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운전자보험 점유율 1위는 DB손해보험이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의 보험산업도 결국 디지털화할 것”이라며 “최근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도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 메기 된 카카오
업계에서 카카오페이손보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것은 기존 보험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지난해 6월 선보인 해외여행자보험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7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에는 ‘부동의 1위’ 삼성화재를 제치고 월별 신계약 건수 1위를 차지했다.

기존 보험사 상품은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보장 항목이 정해져 있지만, 카카오페이손보는 사용자가 원하는 보장만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보험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여행 중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환급하는 제도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제도는 다른 손보사들까지 벤치마킹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휴대폰보험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수리 보장 횟수나 자기부담금 비율, 이에 따른 보험료 수준을 고객이 직접 설계할 수 있다. 수리를 한 적이 없다면 보험료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 제도도 있다. 지난달 카카오페이손보의 하루평균 휴대폰보험 가입자는 전월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카카오페이손보는 디지털과 레저 등 새로운 영역에서 ‘틈새 위험 보장’ 전략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선임된 장영근 대표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보험 가입부터 보장, 청구 전 영역에 걸쳐 디지털과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추구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교/조미현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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