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출산 불이익 공포"…男 "요즘 그런게 있나"

입력 2024-02-27 18:21   수정 2024-02-28 01:05

출산과 육아 부담을 주제로 심층 인터뷰한 결과 남녀 간 인식 차이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일하는 여성 15명, 남성 5명 등 2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남성 응답자 5명 중 4명은 “출산과 육아로 인해 여성이 직장에서 받는 불이익은 크지 않거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여성 응답자들이 모두 명백한 불이익을 목격하거나 경험했고, 이런 불이익 때문에 출산을 꺼린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대기업 직원 강민우 씨(가명·36)는 “최근 들어선 직장에서 출산과 육아로 인한 불이익은 없다”며 “과거에는 불이익이 있었다고 하지만 최근 들어 조직 문화가 좋아졌다”고 했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이성민 씨(가명·31)도 “명시적 불이익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교수인 윤지훈 씨(가명·37)는 “요새는 오히려 출산과 육아로 직장에서 이익을 받는다는 말도 들린다”고 했다.

출산과 육아로 승진에서 밀리거나,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취지의 답변도 눈에 띄었다. 이성민 씨는 “여자 선배 중 아이 때문에 일을 덜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있다”고 했고, 강민우 씨는 “여직원은 잦은 출산 휴가로 승진이 늦춰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회사 업무 대신 출산·양육에 시간을 더 쓴 결과가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것으로 불이익은 아니라는 취지다.

여성들도 출산·육아로 인해 업무 공백이 발생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변호사 이지은 씨(가명·38)는 “휴직 후 육아 부담 때문에 여성은 업무량이 많은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현실이 해결되지 않으면 출산율 문제도 그대로일 것”이라며 “육아가 여성만의 의무가 아니라 부모 공동의 의무가 돼야 육아로 인한 커리어 어려움이 분산될 것”이라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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