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살던 집, 500억에 팝니다"…30년 만에 매물 등장

입력 2024-02-28 08:24   수정 2024-02-28 08:59


록 밴드 퀸의 멤버였던 프레디 머큐리가 살던 집이 3000만파운드(한화 약 50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더 타임스와 스카이뉴스 등은 27일(현지시간) 머큐리가 마지막까지 살았던 영국 런던 서부 부촌 켄싱턴 지역의 이층 주택 '가든 로지'가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집은 머큐리가 '런던 도심의 시골집'이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1907년에 지어졌으며, 피아노가 있던 응접실, 바, 침실 8개, 일본에서 영감을 받아 꾸민 정원 등으로 구성돼있다.

머큐리는 1980년이 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 그 자리에서 구매했고, 당시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 꼽혔던 로빈 무어 에드와 협력해 10년에 걸쳐 집을 리모델링했다. 1991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숨지기 전까지 거주했고, 이후 전 연인이자 친구인 메리 오스틴(72)에게 자신의 소유물과 함께 이 집도 남겨줬다. 오스틴은 이 집으로 이사 와서 자기 가족과 살았으며, 아이들이 자라서 나간 후엔 혼자서 지냈다.

머큐리는 이 저택을 그의 다채로운 취향과 비전을 반영하는 장소로 디자인했다. 그가 가장 좋아했던 색상인 감귤색, 노란색으로 식당을 장식했고, 창틀은 원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스위트룸은 머큐리의 옷과 무대 의상을 보관했던 탈의실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데, 방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거울로 되어 있으며 찬장 문이 여러 개 있다.

또한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곡하는데 사용했던 그랜드 피아노가 응접실에 여전히 놓여있고, 정원은 목련과 분수로 동양식 조경을 완성했다.

집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30년 넘게 머큐리의 유산과 유물을 관리해온 오스틴은 지난해 머큐리의 물건 중 약 1400개를 경매에 부쳤고, 해당 건물은 3000만파운드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스틴은 작년 9월 런던 소더비에서 개최된 6일간 경매에서 이 집에 있던 물건 1500점을 팔아서 3900여만 파운드를 모았다. 특히 팬들의 추모 메시지로 덮인 녹색 정원 문은 경매에서 41만2000파운드에 팔렸다. 경매 수익금 일부는 퀸의 생존 멤버들이 설립한 에이즈 관련 단체 등에 기부했다.

가든 로지 매각 소식이 알려진 후 오스틴은 입장문을 통해 "이 집은 모든 방에 사랑과 따뜻함이 있기 때문에 가장 영광스러운 추억 상자였다"며 "여기서 사는 것은 즐거웠고 이곳에서 멋진 추억을 많이 만들었지만, 이제 비어 있으므로 처음 봤을 때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레디와 내가 전설적인 녹색 문을 통과한 이후로 그곳은 평화의 장소이자 진정한 예술가의 집이었다"며 "이제는 그 평화의 감각을 다음 사람에게 맡길 때"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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