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8부 능선' 넘은 이노그리드...소액주주發 '오버행 주의보'

입력 2024-02-28 11:20  

이 기사는 02월 28일 11: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및 디지털전환(DT) 전문기업 이노그리드가 상장 직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다른 기업과 비교해 소액주주 지분율이 높아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을 줄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노그리드의 전체 상장 예정 주식(454만4794주) 중 상장 첫날 유통될 수 있는 주식 비중은 52.6%(239만683주)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공모단계에서 IPO 기업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20~3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높다.

현재 IPO 공모를 진행 중인 기업의 유통 가능 물량을 살펴보면 삼현 18.4%, 아이엠비디엑스 21.5%, 민테크 28.6%, 코칩 25.6%, 엔젤로보틱스 30.0%, 오상헬스케어 37.5% 등이다.

이노그리드가 다른 기업과 비교해 소액주주 비중이 높아서다. 작년 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율은 26.9%다. 2006년 설립 이후 다수의 투자를 유치하며 신주를 발행했는데 상당 지분이 장외 시장에서 소액주주들에게 넘어가면서 소액주주 지분율이 높아졌다.

IPO 단계에서 소액주주의 경우 기관투자가와 달리 통상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노그리드의 경우 소액주주 대부분이 보호예수를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공모주가 상장 직후 급등했다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상장 직후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려는 수요가 더욱 커졌다는 후문이다.

1개월 뒤엔 기관투자가가 보호예수를 걸어놨던 지분 16.0%가 추가로 시장에 매물로 풀릴 수 있다.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70%에 달하는 지분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셈이다.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직후 IPO 기업의 주가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오버행 이슈 때문에 주가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투자가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유통 가능 물량이 40%를 넘겼던 이에이트의 경우 상장 첫날 주가 상승 폭이 13%에 그쳤다. 올해 IPO 기업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상장 이틀째부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 주가는 공모가(2만원)를 밑돌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2006년에 설립된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2011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한국거래소 예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적이 있다. 당시 바이오 기업을 제외하고 기술력을 앞세워 특례 제도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첫 번째 기업이었다.

12년 만에 다시 도전한 이번 IPO도 순탄치 않았다. 작년 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한 뒤 올해 1월 예심 승인을 받았다. 심사에만 무려 11개월이나 소요되며 역대 최장기 심사 기록을 세웠다.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에서 미승인 판정을 내렸으나 거래소 시장위원회 재심까지 가서 결과가 뒤집히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공모 희망 가격은 2만9000~3만5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 금액은 174억~21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317억~1590억원이다. 오는 3월 12일부터 5영업일 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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