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 코인 상승세…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한경 코알라]

입력 2024-02-28 10:59   수정 2024-02-28 11:00



코인, 알고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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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비디아의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AI 모델 ‘소라(Sora)’ 공개 등의 소식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월 26일 기준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5위 안에는 3개의 기업이 인공지능(AI) 사업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을 정도로, 여러 산업군에서 전방위적으로 AI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 내에서 AI 관련 코인들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샘 올트먼의 월드코인은 연초 대비 약 118%(2/27일 기준) 상승을 기록했으며 특히 ‘소라’ 공개 이후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싱귤래리티넷(SigularityNET), 비트텐서(Bittensor), 렌더 네트워크(Render)와 같은 AI 관련 코인들도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이에 AI와 블록체인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번 칼럼을 통해 알아보고, 블록체인과 AI를 결합하여 차별점을 제시한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자.
왜 블록체인인가?
생성형 AI는 대화, 이야기, 이미지, 동영상, 음악 등 새로운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번역과 같이 여러 영역에서 기존 데이터를 학습한 내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은 기술 범용성과 생산성 향상과 같은 장점을 통해 인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시장에 대한 두려움이 상존한다. 생성형 AI는 딥페이크(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 및 기타 범죄에 악용될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Open AI가 출시한 동영상 생성형 AI ‘Sora’가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동영상을 생성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에서 언급되는 대표적인 단점은 △딥페이크에 활용되어 가짜 뉴스와 정보 생성 △기존 작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함으로써 저작권 침해 △개인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사회적으로 민감하거나 부적절한 콘텐츠 제작 등이다.

이처럼 생성형 AI로 인한 문제들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수혜 받는 기술이 있는데, 바로 ‘블록체인’이다. 중앙화된 주체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를 분산하여 저장,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불변성 △데이터의 투명성 △저작권 보호 △디지털 신원 확인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블록체인과 AI를 결합함으로써 AI 시장의 단점을 극복하고 더 안전하고 공정하게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생성형 AI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함으로써 생성형 AI의 악용 사례를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직 확장성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생성형 AI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와 네트워크 상호작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지만, 향후 도래할 AI 시대의 ‘데이터 검증’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 이에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다양한 시도에 주목할 필요 있으며,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AI를 활용한 대표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
AI와 연관이 있는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프로젝트로는 Chat GPT 개발사 Open AI의 CEO 샘 올트먼이 선보인 월드코인이 있다. 월드코인은 오브(Orb)라는 구체 형태의 기기를 통해 각 개인들의 홍채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해 신분증 역할을 하는 ID를 생성한다. 이는 향후 강인공지능(AGI) 탄생에 따른 소수 인공지능 개발사의 부가가치 독점을 막고 AI와 인간 사이의 구분을 하는 방어적 장치로 활용된다. 또한 월드코인은 AI 시대에 전 인류에게 보편적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월드 ID를 생성한 이에게는 보상으로 최소 5개에서 최대 15개의 월드코인이 지급되며 이후 2주마다 한 차례씩 월드코인이 지속해서 지급되고 있다.

싱귤래리티넷은 블록체인 기반의 AI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으로, 전 세계 사용자가 AI 서비스를 쉽게 생성, 공유, 수익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AI 개발자가 자신의 도구를 판매할 수 있다. 싱귤래리티넷은 이미지 생성, 비디오 및 음성 처리, 텍스트 분석 등 여러 분야의 서비스를 지원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로봇인 ‘소피아’의 개발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싱귤래리티넷 팀은 소피아가 인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인공지능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여 AI 서비스의 확장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오픈 마켓을 제공하는 등 AI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렌더 네트워크는 분산형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렌더링 솔루션으로 렌더링(이미지 합성)이 필요한 창작자와 유휴 GPU를 가진 사람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렌더 네트워크는 크리에이터와 노드 운영자 두 가지 주요 역할로 구분되는 개체들이 토큰을 통해 연결되는데, 크리에이터가 렌더링 작업을 요청하고 작업 견적이 RNDR로 계산되어 지불되면 노드 운영자는 작업을 처리한 뒤 렌더 네트워크로 보낸다. 최종 결제가 완료되면 노드 운영자는 보상으로 토큰을 받게 된다. 렌더 팀은 중앙집중식 플랫폼과 광고 등의 위해 요소로부터 벗어난 탈중앙적 메타버스 구축을 목표로 하며, AI 시장이 커질수록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탈중앙화 GPU 시장의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관점에서 주의해야 할 점
이처럼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연결지점을 포착하고 사용자들에게 실질적 효용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경우, 해당 가상자산의 가치는 유의미한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토큰 경제 시스템이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과 지속할 수 있는 토큰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앞서 언급한 월드코인을 사례로 올바른 비즈니스 모델 구축의 필요성을 살펴볼 수 있다. 월드코인이 진정한 신원 인증 수단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안을 극복해야 한다.

우선 올바른 수익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월드코인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 2억3500만달러 이상의 자금 확보를 한 이력이 있으나, 이는 모든 인류에 매주 2달러의 보편적 기본 소득을 제공하려는 목표에는 한참 못 미친다. 월드코인이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 것이며, 토큰의 가치 유지를 위한 구체적 계획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윤리적 문제 또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월드코인 은 초기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 없이 생체정보를 수집해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또한 홍채 정보가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임에도 홍채 스캔을 통해 생성된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 불가능하다는 것은 문제인데, 월드코인 측은 수집한 홍채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보관한다고 밝혔지만, 절차에 대한 검증은 미지수이다.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은 규제이다. 홍채 정보는 민감한 개인 정보에 해당하므로 각국의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몇몇 정부가 월드코인의 안전성과 보안에 대한 감독 및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케냐의 데이터보호청장은 월드코인의 모회사 툴스 포 휴머니티를 데이터 수집 등과 관련한 진정한 의도 해명하지 않은 이유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었다. 이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조사와 사업 운영 규제를 진행 중이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라는 단어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실제 투자를 위해서는 어디에서 정확하게 가치가 발생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본 뒤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는 바이다.

크로스앵글은…

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공시, 평가와 더불어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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