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이 인문학 소양 길러야 하는 이유 [더 머니이스트-조평규의 중국본색]

입력 2024-03-03 09:30   수정 2024-03-04 18:04


애플이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은 배경엔 스티브 잡스의 '인문학적 소양'이 있습니다. 잡스의 철학은 스마트폰의 등장을 앞당겨 빅데이터 산업의 기반을 조성했습니다. 또 인공지능(AI)의 가교 구실을 함으로써 4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인문학이란 인간의 삶과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가치 탐구와 표현 활동을 내용으로 하는 언어·언어학·문학·역사·법률·철학·고고학·예술사·비평·예술 등의 이론과 지식을 학습해 얻은 교양과 이를 실천하는 것이 포함합니다. 인문학은 인간이 인간다움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철학과 교양 그리고 인류 문화에 관한 모든 정신과학을 일컫습니다.

인문학의 학문적 영역은 자연현상을 다루는 자연과학과 대립합니다. 다만 과학과 기술은 상상력의 원천인 예술, 문학, 철학 등과 결합해야 더 새로운 발상이 나옵니다.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도 과학 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한 사고방식을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인문학이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4차산업혁명의 선두 주자로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챗GPT 등 신기술이 우리 사회에 빠르게 보급되면서, 과학이나 기술과 직접 관계가 적은 인문학은 상대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인문학을 접목하는 것이 경영·첨단 제품 개발의 새로운 돌파구라고 하면서도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울러 인문학을 전공하는 것만으론 취업하기 어려워 학문 자체를 경시하는 풍조가 생겨날 정도입니다.

과학기술은 구체적이고 실험으로 검증할 수 있어 눈에 잘 띕니다. 인문학적 속성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더 가치 있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의적인 사고방식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분석해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이끌기 때문입니다.

직업을 얻거나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의학, 경영학, 법학, 과학, 공학, 기술을 배우지만 인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면 과학기술 자체를 이해하는 것에도 한계가 따릅니다. 세계화된 비즈니스 환경에서 인문학은 국제 협력·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또 인문학은 유연성과 적응력을 강화해, 개인과 조직이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주변을 보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엘리트지만, 인격 자체가 비뚤어져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왜곡된 가치관을 지닌 사람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회적 지위와 별개로 순박한 심성을 갖춘 반듯한 인격자가 많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거나 지식을 축적하고 활용하는 테크닉이 뛰어난 것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도덕적 덕목을 갖춰야 인문학적 소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몸에 밴 경영자는 주변의 약자나 어려운 지경에 처한 사람을 배려하는 품성을 몸에 지니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사업 이야기를 꺼내기 전 인문학적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공통의 관심사나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은 거래 성사의 매우 좋은 신호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학이나 철학 그리고 예술에 깊이 있는 지식이나 내공을 가진 사람은 신뢰받습니다. 겸손과 배려 그리고 도덕적 품성을 갖춘 인문학적 소양은 현대 경영인의 핵심 덕목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평규 경영학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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