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수천마리 우글대더니…못 믿을 '미국판 다이소' 결국

입력 2024-02-28 14:14   수정 2024-02-28 14:5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판 다이소’로 알려진 저가상품 체인업체인 패밀리달러가 창고에 들끓는 쥐 때문에 엄청난 벌금 폭탄을 맞았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패밀리달러는 살아있는 쥐, 죽은 쥐, 썩어가는 쥐가 가득한 창고에 보관된 물품을 판매해, 제품 안전 기준을 위반한 혐의로 미국 정부로부터 4160만달러(약 555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법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달러트리의 자회사인 패밀리달러에 부과한 벌금 액수는 식품 안전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 라고 밝혔다. 패밀리달러와 달러트리는 앞으로 3년 동안 강력한 기업 규정 준수 및 보고 요건을 적용받게 된다.

법무부 부차관보 대행인 벤자민 마이저는 성명에서 “소비자는 매장에 갈때 진열대에 있는 식품과 의약품이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보관돼 있다고 기대할 권리가 있다”며 “이러한 신뢰와 소비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련된 법률을 위반하면 해당 기업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밀리달러의 설치류와 관련된 문제는 2020년 처음 제기됐다.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칸소주에 있는 패밀리달러 체인점이 운영하는 유통시설의 위생 상태가 더럽고, 쥐가 들끓으며, 이곳에 사람과 동물 식품을 포함한 상품이 보관돼 있다는 내용의 검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유통 시설 전체에서 살아있는 설치류, 부패된 상태의 설치류, 설치류의 배설물 알갱이, 갉아먹은 모습, 흔적을 나타내는 냄새 등 증거를 확보했다고 언급돼있다.


당시 FDA는 패밀리달러가 적어도 2020년 1월부터 설치류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패밀리달러는 2022년 1월까지 해당 물류 센터에서 상품을 계속 배송했다. 당시 건물을 소독하자 1270마리의 죽은 쥐가 발견됐다고 법무부는 밝히기도 했다. FDA의 권고에 따라 패밀리달러는 수십개의 식품, 화장품, 의약품 및 기타 제품을 자발적으로 리콜하고 남부 6개 주에 있는 400개 이상의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법무부는 전국에 8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패밀리달러가 비위생적인 조건에서 제품의 청결을 해친 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릭 드레일링 달러트리 CEO는 “법무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비즈니스 혁신, 안전 절차, 규정 준수 이니셔티브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3월 달러트리 이사회에 들어와 패밀리달러의 일부 시설에서 용납할수 없는 문제를 알게 돼 매우 실망했고 패밀리달러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밀리달러는 1959년 노스캐롤라이주 샤이럿에 설립됐고 2015년 폐업위기에 몰리자 달러트리에 인수됐다. 달러트리는 나스닥 상장사로 현재 주당 14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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