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감사히 여기고 귀중히 다뤄야 할 건강

입력 2024-02-28 18:15   수정 2024-02-29 00:07

우리는 흔한 것은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물과 공기다. 공기 없이는 단 몇 분밖에 살지 못하고 물 없이는 며칠밖에 견디지 못하지만 그 소중함을 너무나 쉽게 잊어버린다. 물론 물과 공기를 온전히 누리는 데 매 순간 감사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가진 것 중에 무엇이 가장 귀할까? 두말할 나위 없이 ‘건강한 신체’일 것이다. 하지만 물, 공기와 같이 그 소중함을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건강을 혹사하며 사는 것 같다.

인간의 신체에서 모든 기관은 기가 막히게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24시간 365일을 움직이고 있기에 생명을 유지하고 다양한 목표를 이뤄나갈 수 있다. 건강한 신체가 뒷받침돼야 행복이 배가되고 인생의 의미가 깊어진다.

맑은 시력 덕에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멋진 풍경,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 산길에 핀 작은 꽃들의 앙증스러움 등…. 시력이 뒷받침해주기에 훨씬 수월하게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반가운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섬세한 감정도 공유할 수 있다.

민감한 청력이 선사하는 행복도 크다. 우선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TV 시청은 물론이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즐기면서 따라 부를 수도 있다. 천상의 선율과 같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마음이 함께 뛰어놀 수 있고 사람들과의 소통 또한 훨씬 수월하다.

손발이 자유롭기에 주어진 역할과 해야 할 일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다. 게임이나 운동, 창작과 같은 취미생활 및 장거리 여행도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는 한번 다쳐 보면 확실히 깨닫는다. 실명이나 난청 등의 중상이 아니더라도 발목 골절, 치아 통증 등 질환이 발생하면 그 즉시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낀다.

필자는 집안 유전인지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안 좋아졌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못 알아들어 자꾸 되묻게 됐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먼 자리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모임 자체를 피하게 된다. 특히 고음 청력이 더 많이 떨어져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감상을 못 하게 된 것이 참 서글프다. 점점 더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실로 엄청난 기회’라는 선각자들의 말씀이 마음 깊이 와닿는다. 지구뿐 아니라 우주 그 어떤 환경에서도 인간의 신체만큼 절묘한 조화를 갖추고 태어난 생명체는 없다고 한다. 이렇게 귀중한 기회로 누리고 있는 우리의 신체를 살뜰히 챙겨 존엄한 존재로서 더 가치 있는 삶을 오래도록 이끌어 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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