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코드 찾기에 빠졌어요"…영화 '파묘' 흥행 이유 있었네 [이슈+]

입력 2024-03-01 13:32   수정 2024-03-01 13:33



스크린과 무대를 막론하고 항일 소재 작품이 인기를 끌고있다.

영화 '파묘'는 지난 22일 개봉 이후 놀라운 속도로 관객을 동원하며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330만명)을 돌파했다. 3.1절 연휴를 포함해 이번 주말까지 관객수 500만을 넘겨 600만명까지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을 연출했던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는 또 하나의 웰메이드 한국식 오컬트물 탄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원혼을 달래는 무당, 경문을 외는 무당에 풍수사, 장의사까지 무속신앙·풍수지리·음양오행론 등 전통적인 소재가 한 데 어우러져 이전 장 감독의 작품과는 색다른 결을 자랑한다.

베일을 벗은 '파묘'는 오컬트물에서 나아가 '항일' 영화로 재주목받고 있다. 개인의 사연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일제강점기 역사로 확장하며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메시지로 여운을 남긴다는 평이다. '전개가 산으로 간다'는 반응과 함께 호불호가 갈리고 있긴 하지만, 영화 곳곳에 숨겨진 '항일 코드'를 찾는 재미가 더해지며 개봉 이후 화제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공연계에서는 '일 테노레'가 수작으로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막해 두 달여간 관객과 만난 '일 테노레'는 초연작임에도 불구하고 1000석 규모의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랐다. 홍광호, 박은태 등 뮤지컬 스타들을 내세워 일부 회차가 빠르게 매진됐고, 인기에 힘입어 오는 29일부터 곧바로 연장 공연까지 확정하며 창작 초연의 한계를 깼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 테노레'는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한다. 작품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의 이야기를 그렸다. 윤이선과 함께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 세 사람을 통해 비극적이고 어두운 시대 속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일제강점기와 오페라의 장르적 결합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우울한 현실 속 청년들의 희망과 꿈을 큰 소리를 내어 외치는 오페라에 빗대어 메시지가 한층 효과적으로 표현됐다. "나 계속 쉬지 않고 숨이 가빠올 때까지 마음껏 소리쳐. 크게 더 크게. 온 세상이 나의 존재를 알 수 있게"라며 힘껏 노래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독립과 투쟁에 대한 이야기, 윤이선이라는 인물의 개인적인 서사가 맞물리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일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차용된 소재라 관객들이 새롭고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연출과 표현 방식이 중요하다"라면서 "오컬트, 오페라 등과 결합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관객들의 흥미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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