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상추·깻잎값 1주일새 두배

입력 2024-03-01 18:21   수정 2024-03-11 17:04

상추와 깻잎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흐린 날씨와 잦은 비로 주요 산지에서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여파다.

1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KAPI는 238.89를 기록했다. 전주(2월 22일) 대비 16.7% 올랐다.


KAPI를 구성하는 22개 품목 중 17개 품목의 도매가격이 전주 대비 상승했다. 상추(136%)와 깻잎(101.89%) 가격이 1주일 새 100% 넘게 뛰었다. ㎏당 가격은 상추가 4145원, 깻잎은 1만421원이었다. A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는 “비 오고 흐린 날씨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삼삼데이’(3월 3일·삼겹살데이)를 앞두고 수요가 급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방울토마토(59.2%) 무(46.92%) 오이(42.24%) 등도 상승폭이 컸다.

‘금(金)사과’로 불리며 고공 행진을 이어 가던 사과 가격은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다. ㎏당 가격은 5337원으로 전주 대비 1.08% 올랐다. 설 연휴 이후 가정 내 사과 재고가 늘어 일시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사과 생산량은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사과는 2023년산 저장 사과다. 업계에선 오는 7월 햇사과가 출하되기 전까지 사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B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달부터 국산 제철 과일이 출하되기 시작해 사과 수요를 대체하면 도매가가 하락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마늘과 양파 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10.43%, 2.58%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14.56%, 16.55% 낮은 수준이다. 작년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작년 12월 기준 재고량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 11% 증가해 가격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배추 가격은 전주 대비 10.11%, 양배추는 4.69% 떨어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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