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움직임 없어…"물러설 수 없다" 대규모 집회 예고

입력 2024-03-02 16:43   수정 2024-03-02 16:47



정부가 공표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을 이틀 넘긴 2일 전국 주요 병원에서는 여전히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

전공의 공백 사태로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의 피해와 남은 의료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3일 의사 단체가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긴장감이 흐른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국 주요 수련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휴까지 겹쳐 병원들은 복귀한 전공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도내 9개 수련병원 전공의 390명 중 360명(92.3%)이 사직서를 낸 가운데 이들의 복귀 조짐은 감지되지 않았다. 연휴에는 응급진료 위주로만 진행되고 있고, 입원환자도 많지 않아 전공의들이 복귀할 특별한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 전공의 506명 중 84.3%(427명)가 사직서를 냈다. 이 가운데 근무지를 이탈한 352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지만, 대전성모병원에서 지난 26일 업무에 복귀한 전공의 1명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복귀한 인원은 없다.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 충남 천안지역 대학병원들도 사직 전공의 197명 중 복귀자는 없었다.

인천에서는 앞서 사직서를 냈다가 철회하고 지난달 23일 복귀한 인천 세종병원 인턴 3명을 제외하면 다른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공표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인 지난달 29일 부산대병원 전공의 10여명이 돌아오기도 했으나, 대부분 계약이 끝나 병원을 떠나는 4년 차 전공의여서 본격적인 복귀 움직임과는 거리가 있다.

충북대병원의 경우 업무 복귀명령을 받은 전공의 124명 가운데 8명이 복귀 시한인 지난달 29일까지 복귀한 이후 추가 복귀 인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병원을 찾아 이동해야 하는 환자들이 발생하고 병원의 수술 건수가 감소하는 등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단국대병원에는 입원 환자와 수술 건수가 기존 대비 30~50%가량 감소했다고 전해졌다. 부산대병원과 동아대 병원 등 주요 병원의 경우 평소보다 외래는 10∼20%, 수술은 40%가량 줄었다고 한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남은 의료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 대한 처벌을 예고한 가운데 오는 3일 의사 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한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대상자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대위원장 등 13명이다.

의협은 오는 3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연다. 의협 측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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