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후에 또"…끝내 눈물 흘린 '푸바오 할부지'

입력 2024-03-04 09:36   수정 2024-03-04 09:37


'국내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관람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 가운데, '푸바오 할부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주토피아 팬카페에는 에버랜드에서 푸바오를 마지막으로 만난 관람객들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관람객들은 판다월드 마감 후에도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이에 강 사육사는 "집에 안 가고 뭐하느냐. 빨리 집에 가야지"라며 "이제 그만 울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푸바오 잘 키우고 잘 관리해서 잘 갈 수 있도록 돌볼 것"이라며 "우리 푸바오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소식 전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루이·후이바오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 사육사는 "오늘 아침 루이·후이한테 '너희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했다"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했고 이내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러면서 "30일 후에 또 울어야 하지 않느냐.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라"라면서 "루이, 후이 보러 안 오실 거냐. 우리 그때 또 만나면 된다"고 관람객들을 위로했다.


'푸바오 작은할아버지'인 송영관 사육사도 관람객들에게 인사하던 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 사육사는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푸바오와 인사를 나누는 자리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 푸바오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여러분들이 편안하고 위안을 받을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러분들이 저보다 좀 더 (빨리) 푸바오와 이별하는데, 그 모습이 한 달 후에는 제가 느껴야 하는 감정이어서 오늘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잘 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몸무게 197g로 태어난 '국내 1호' 판다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날을 끝으로 푸바오는 방사장 생활을 마친 뒤 한 달 간 중국행 준비에 돌입, 내달 3일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이동하게 된다. 여정에는 강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마지막 출근길에 앞서 "이건 푸바오의 이야기"라며 "그동안 저를 너무너무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우리 팬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셨으면 좋겠고 계속 사랑하고 계속 응원하는 그런 관계로 남았으면 좋겠다. 우리 팬분들, 힘내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 사육사는 "사실 오늘이 의미가 있는 날이다. 3월 3일이 (푸바오의) 엄마, 아빠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한국에 첫발을 내딛고 에버랜드에 도착한 날이어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오늘 1322일 차까지 푸바오의 여정을 함께 해준 팬분들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인사드린다. 고맙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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