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와 대세가 될 '댓글부대'…손석구 "영화 이상의 어떤 것 있어" [종합]

입력 2024-03-04 12:23   수정 2024-03-04 12:47



"'댓글부대'는 영화적 서스펜스가 아닌,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점에서 서스펜스가 생기는 영화입니다. 그런 영화가 나와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손석구)

'대세' 손석구가 '대세가 될' 김성철, 김동휘, 홍경과 함께 올봄 박스오피스 흥행을 노린다. 영화 '댓글부대'를 통해서다.

영화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현실과 맞닿은 소재와 신선한 스토리, 눈 뗄 수 없는 연출을 예고했다.

영화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비범하고도 독특한 각본과 연출로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각본상을 받는 등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의 제작보고회에서 안 감독은 "기존의 범죄물 소재와는 달리 저희가 잘 알고 있는 인터넷 세상 속의 이야기와 익숙한 음모론을 가지고 정의적인 이야기로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손석구부터 홍경까지 충무로의 핫한 배우들과 함께한 소감에 대해 안 감독은 "너무 기쁘다. 성격도 잘 맞고 다채로운 성향에 연기도 잘해서 이런 배우들과 또 할 수 있을까라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즐거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 이야기는 진행되는 방식이 독특하고, 기존 영화와는 다른 면들이 있다. 새롭고 독특한 조합의 배우들과 어울리는 이야기다. 대세 손석구와 곧 대세가 될 배우들과 함께하는 조합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범죄도시2', 드라마 '카지노', '나의 해방일지' 등을 통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손석구는 "대세가 될 감독 때문"에 이 영화에 출연했다고 화답했다. 이 영화에서 손석구는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기사를 쓰고 정직당한 뒤 복직을 노리는 신문기자 임상진 역을 연기했다.

그는 "또래의 감독인 친구들이 있는데 그를 통해 대본을 받고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감독이라고 해서 봤는데 '역시'란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창의적인 것에 가치를 많이 두는 분이더라. 디테일한 것에 강박을 가진 부분이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성철, 김동휘, 홍경은 임상진이 취재하는 댓글부대 '팀 알렙'의 멤버로 출연했다. 김성철은 '찡뻤킹', 김동휘는 '찻탓캇', 홍경은 '팹택' 역을 연기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그려낸다.


출연 이유에 대해 김성철은 손석구를 언급하며 "대세 등에 업혀 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또래 친구들과 연기하는 일이 많지 않다. 이렇게 한 크루로 나올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시나리오가 상상이 되어 재밌게 읽혔다"고 털어놨다.

김동휘는 "저도 손석구에게 업혀 가고 싶었다. 여러모로 짐이 많으시다"며 "여러 명을 업고 있다"고 거들었다.

홍경은 "감독 처음 만나 2~3시간가량 영화 얘기만 했다. 미천한 지식으로 본 영화 중 손꼽히게 사랑하는 한국 영화 리스트가 있는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다.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익숙한 얘기에서도 서스펜스가 느껴졌다. 채워갈 게 많아 함께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손석구에 이미 붙어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석구는 동료 배우들의 칭찬에 "대세 부대"라고 치켜세웠다.


손석구는 기자 역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책임감, 두려움이 따를 것 같다. 기자들이 평소에 갖게 되는 책임감과 무게를 견디며 한다는 게 존경스럽더라. 해도 얻을 게 없어라는 생각이 들어도 해야 할 때도 있고, 대사가 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천만 관객을 들인 '범죄도시2' 이후 부담감에 대해 손석구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런 부담이 있다면 오히려 그런 부담감 때문에 재생산하려는 마음만 생길 것 같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런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롭고 다른 걸 하고 싶은 열의 때문에 작품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안 감독과의 만남이 소중했다. 기존의 것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하려는 모습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가 어필한 거다. 감독의 비전에 제가 업어서 새로운 것에 일조하고 싶었다. 그런 열망이 크다 보니 부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팀 알렙 김성철, 김동휘, 홍경은 촬영장인 스튜디오에서 동고동락하며 촬영했다고. 안 감독은 세 사람의 앙상블에 대해 "성향이 잘 어울리면서도 굉장히 달랐다"고 했다. 아울러 "촬영하면서 배우들 성격에 맞게 장면을 많이 바꿔가면서 찍어서 배우들이 어느 순간에 버거운 순간들이 있었을 거다, 대사를 바꾸고 하니까, 그렇게 하면서 찍었다"고 떠올렸다.

홍경은 "이들과 성향이 너무 달랐다. 김성철과 아이디어 많이 내고 찍었다. 김동휘는 연배가 비슷하고 전작에서도 만났었다. 편하게 했던 것 같다. 김성철은 아무래도 경험이 많다 보니 이끌어줬다"고 했다.

김성철은 "저희 케미는 감독까지 포함해야 한다. 80점"이라고 했다. 김동휘는 "한 신을 20 테이크를 찍었는데, 그동안 김성철은 낮잠 자고 있었다. 홍경은 대사를 계속해주느라 고생했다"고 했다. 이어 "세트장이 집 같은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안 감독은 "20 테이크가 아니고 18 테이크였다. 그걸로 계속 제게 욕을 해서 마음이 불편하다. 같이 하는 동안 말이 잘 통하고 비슷한 또래라 티격태격하면서도 잘 풀렸다. 시나리오 이야기하며 새로 만들어 가다시피 했다. 다 같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출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꽤 오랫동안 인터넷을 달고 살아서 이미 잘 아는 것들이 있었다. 연출부 구성 자체를 커뮤니티 세대와 잘 안 하는 세대로 구성했다. 잘 안 하는 사람이 어디까지 이해를 할 수 있는지와, 커뮤니티 세대에게 어디까지 당연한 건지에 대해 회의하며 만들어갔다. 거기서 대중이 다 이해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실제 밈도 저작권 구매해 사실적으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했다.


손석구는 이번 제작보고회를 앞두고, 깊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반쪽짜리 진실이 더 진짜 같다'는 말을 김동휘가 했는데 그것 때문이었다"라며 "영화 이상의 어떤 것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성과 재미를 보장한 영화는 맞지만, 보시면 인터넷 '댓글부대'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어, 편집본을 보면서도 다큐멘터리 같다고 생각했다. 굳이 따지자면 다큐멘터리 블랙코미디"라고 영화에 대해 부연했다.

또 "그래서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 영화라는 영역 안에서 창작하는 거지만 '영화적 서스펜스'가 아니라 나한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그 지점에서 서스펜스가 생긴다. 그런 영화가 나와야 하지 않나 싶었다. 재밌는 대화거리를 안길 수 있는 영화다. 그래서 부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철은 "색다른 시도가 있는 영화"라며 "배우로서 장점으로 가진 무기들이 있지만 많이 내려놓고 융화되는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앙상블들이 잘 만들어진 영화다. 간간이 본 장면 만으로도 이 영화가 시사하고자 하는 바가 잘 느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감독은 "한국적 오리지널리티가 강한 이야기.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라며 "극장에서 꼭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 '댓글부대'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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