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천갈등, 이번엔 비례대표로 번졌다

입력 2024-03-04 18:17   수정 2024-03-05 01:45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한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우상호 의원은 본격화된 비례대표 선정 절차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지역구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잦아드나 했더니 불씨가 비례대표 공천 관련 쟁점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어제는 탈당한다더니”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간단히 밝혔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자신을 컷오프한 결정에 반발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지 엿새 만이다. 그는 당시 지도부에 “(공천에 대한) 의결 사항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치는 생물”이라며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실제로 임 전 실장은 탈당과 독자 행보를 깊이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은 BBS 라디오에서 “어제저녁 7시에 이낙연 대표가 임 전 실장에게 전화했을 때도 (민주당) 탈당을 약속했다”며 “밤사이에 (결정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의 합류를 전제로 당명을 바꾸고, 본인 대신 임 전 실장이 광주에 출마하는 방안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일 임 전 실장의 입장은 사실상 당 잔류를 공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희비 엇갈린 이재명·탈당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이)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주신 것에 매우 고맙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갈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호남·운동권·친문(친문재인)이라는 배경을 두루 갖춰 기존 당내 주류세력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그가 탈당하면 친문 세력의 대거 이탈로 이어지며 민주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그만큼 이재명 대표로선 임 전 실장의 결정을 반길 수밖에 없다.

이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임 전 실장의 결정을 전략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탈당해 4일 경기 부천을 독자 출마를 선언한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비명계가) 다 나가버리면 좋아할 사람이 누구겠냐”며 “민주당 내에 남아있으면서 민주당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제대로 된 민주당을 위해 고심하는 분들과 이야기해 오늘내일 사이에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며 탈당 강행 의지를 밝혔다.
비례대표 공천도 불씨
이런 가운데 우상호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 과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임 전 실장처럼 운동권 출신이지만 이재명 대표와 가깝다.

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스템 공천의 핵심 정신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일부 훼손됐다”며 “착잡하다”고 했다. 당원 및 중앙위원의 투표로 비례 순번을 결정한 21대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전적으로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그는 “이 방식은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를 결정하는 과거의 방식”이라며 “최근 당 지도부의 결정 사항 중 일부 납득하기 어려운 사안이 반복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지도부의 설명을 요청한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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