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없어 걱정"…입학생 한 명인 대구 부계초 입학식

입력 2024-03-04 21:15   수정 2024-03-04 21:25


대구광역시 군위군의 부계초등학교에서는 유일한 신입생을 위한 입학식이 열렸다.

4일 오전 10시께 부계초등학교에서는 유일한 1학년 신입생 김려원(7) 양의 입학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막내 입학생을 위해 40명의 전교생이 모인 작은 강당이 신입생을 기다렸다.

이미 김 양의 입학 소식을 들은 재학생들은 신입생의 모습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부계초등학교는 1932년 보통학교로 개교했으며 지난해까지 3천42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곳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한 학년에 6~10명에 머물다가 올해 1학년 신입생은 최초로 달랑 1명을 받게 됐다.

이날 김 양이 입학식장에 들어서자 재학생들은 큰 박수로 신입생을 반겼으며 김 양의 얼굴에는 신입생 특유의 긴장감이 역력했다.

김 양의 학부모 김현태(38) 씨는 "전년도까지만 해도 계속 (학년에) 7~8명이 있어서 걱정 안 했는데, 우리 애가 혼자 입학하게 돼 조금 걱정됐다"며 "집이 바로 학교 옆이라 일단은 다니게 됐지만, 아무래도 친구들과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돼 다른 학교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양은 "초등학교 입학을 한다고 해서 너무 설렜다"며 "친구가 없어서 아쉽지만, 언니 오빠들과 잘 놀며 학교생활을 잘하고 싶다"고 기대 가득한 입학 소감을 전했다.

김 양은 앞으로 담임선생님과 단둘이 수업받게 된다. 한 학급에 학생이 적을 경우 두 학년을 합쳐 복식학급을 꾸릴 수 있고 대구의 복식학급 기준은 2개 반을 합해 학생이 5명 이하여야 한다. 이 학교는 1학년을 제외하면 모두 6~10명으로 이뤄져, 복식학급 기준이 안 돼 1학년 단식학급이 운영될 전망이다.

같은 학교 6학년 정유원 양은 "뉴스에서만 보던 게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면서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려원이에게 찾아가서 인사하고, 점심시간에 놀이터에서 같이 놀며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내 신입생이 1명뿐인 학교는 부계초등학교뿐이며, 입학생이 없는 학교는 총 3곳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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