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ETF' 후보 종목, 더 오르기 전 미리 사볼까

입력 2024-03-06 16:07   수정 2024-03-06 16:08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준비 중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시장 전문가 등이 모여 기업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주가 지수로 모을 예정이다. 비슷한 정책을 우리보다 먼저 펼친 일본 사례를 통해 어떤 종목이 ‘밸류업 ETF’에 포함될지를 예측해 봤다.
○삼성전자, 기아, 셀트리온 등 예상

6일 한국경제신문과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에 들어갈 만한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기아, 셀트리온,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꼽혔다. 일본 JPX프라임150 지수 기준을 국내 시장에 적용한 결과다.

도쿄거래소의 JPX프라임150 지수는 일본 상장 기업 중 150곳을 선정해 구성했다. 75곳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 이상이면서 자본수익률이 플러스인 기업이다. 나머지 75곳은 시총 상위 기업 중 일정 기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상을 유지한 종목이다.

국내 시장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F&F, 한미반도체 등이 ROE 기준을 충족한다. 모두 ROE가 30% 이상이다. 기아(21.7%), 메리츠금융지주(2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5%)도 포함된다.

시가총액·PBR을 기준으로 하면 에코프로비엠(17.43배), 삼성바이오로직스(5.60배), 셀트리온(5.86배) 등이 거론된다. 지수 내 비중은 PBR 1.41배인 삼성전자가 가장 높을 전망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몇 종목이 포함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위는 첫해엔 PBR, ROE, 자기자본비용, 주가수익비율(PER)을 주요 기준으로 쓴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지수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 외에도 앞으로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을 섞어 지수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日 밸류업 지수, 시장 자극 효과 거둬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원조 격인 JPX프라임150 지수 ETF의 성과는 어땠을까. 일본의 JPX프라임150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프리 JPX프라임150 ETF’는 1월 24일 상장 후 한 달간 6.0% 올랐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 지수가 9.37%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을 밑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JPX프라임150 지수의 시장 자극 효과를 의미있게 보고 있다.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기업에 자극을 줘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했다는 얘기다.

도요타자동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JPX프라임150 지수에는 일본 시가총액 1위 도요타가 빠졌다.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PBR이 1배를 넘겨야 하는데 당시 도요타의 PBR은 0.9배에 그쳐서다. 미쓰비시상사(0.72배)와 소프트뱅크그룹(0.84배)도 같은 이유로 지수에서 제외됐다. 자기자본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은 지수에서 제외하면서 정부의 기업가치 개선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실제 미쓰비시상사는 지난해 400억엔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지난달 6일에는 5000억엔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1000억엔어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현재 미쓰비시상사와 도요타의 PBR은 각각 1.55배, 1.49배까지 올랐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JPX프라임150 지수 구성은 시가총액이 높은 순이 아니다”며 “지수에서 빠진 종목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대거 담았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JPX프라임150 지수에 23개 기업이 이름을 올리며 전자·전기 업종(24개) 다음으로 많았다. 서비스업(16개), 제약업(11개)도 다수 포함됐다.

반면 자동차(5개), 부동산(3개), 보험(1개)처럼 성장이 둔화한 업종은 소수에 그쳤다. 국내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유통·보험 업종의 주가가 급등한 점과는 대조적이다. 최진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PBR 개선은 장기성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며 “단순히 주주환원을 높이는 것 이상의 의미”라고 평가했다.

전효성/선한결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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