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사과문에 "나라 망신"…삭발한 日 아이돌 재조명도

입력 2024-03-06 13:51   수정 2024-03-06 14:09



"멤버들과 팬, 스태프, 가족에게 걱정 끼쳐 죄송합니다. AKB48 1기 멤버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경솔했습니다. 뭘 어떻게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스스로 삭발을 결정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AKB48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열애 인정 후 사과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국민 아이돌그룹 AKB48 미네기시 미나미가 2013년 연애 사실이 알려진 후 삭발로 사과했던 일을 재조명하며 '굳이 이랬어야 했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나라 망신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미네기시는 남성그룹 제너레이션스의 시라하마 아란과 스캔들에 휘말렸다. 일본의 한 주간지가 시라하마의 집에서 나오는 그녀의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스캔들이 터진 후, AKB48 측은 인기 멤버인 미네기시를 연구생(연습생)으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미네기시가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한 사과 영상이 AKB48 공식 페이지에 게재되자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미네기시 삭발 사건을 계기로 연애 금지령 등 아이돌 멤버들에게 가해지는 인권침해가 공론화 되기도 했다.



카리나는 열애설 보도 후 연일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인근에서 트럭 시위가 벌어지고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5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 "많이 놀랐을 마이(에스파 팬덤)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자필로 적었다.

한 네티즌은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네기시 미나미 삭발 사건 당시 한국에서도 '뭐 하는 짓이냐'고 비웃었는데 카리나도 똑같은 꼴을 당했다"며 "연애를 시작하면 축하받아야지 어떤 이유에서든 사과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K팝이 하루빨리 아이돌 장사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또 하나의 씁쓸한 사례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카리나는 "혹여나 다시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무릅쓰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데뷔한 순간부터 저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준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마이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 마이들에게 항상 진심이었고, 지금도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라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제 마음을 표현하기에 짧다면 짧은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실망하게 하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지켜봐 달라"면서 거듭 미안함을 전했다.

연신 사과한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지만 어떤 부분에 대해 사과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적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사과문을 굳이 전 세계 팬 1270만명이 팔로우하는 인스타그램에 올렸어야 하냐"고 꼬집었다. 사태에 대해 잘 모르던 이들까지 팬들이 유난을 떤 게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다는 것.

카리나는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꼽히는 에스파의 중심 멤버로 꼽힌다. 열애 소식이 알려진 후 양측 소속사는 "알아가는 단계"라며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한 네티즌은 "난 팬은 아니지만 아이돌 덕질 해봤던 사람으로서 팬들이 원한 건 버블로 와서 팬들 상대로만 조심스럽게 얘기해주는 거였을 듯 저렇게 공개적인 곳에 ‘사과문’ 느낌으로 올리면 진짜 뭐 대중들한테 잘못해서 올리는 거 같지 않나. 대중들이 저거 보고 뭘 저렇게까지 라며 팬들이 유난이다... 할 테니까"라며 "사과문 느낌보단 그냥 자기 팬들한테 심정 털어놓는 느낌이 나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팬들이 한순간에 등 돌려서 조롱하고 소통하려고 만든 해시에도 선 넘은 비난뿐이고 넴드들도 멈춰 팝업 스케쥴에 홈마는 한명도 안 와 회사에는 사과하고 헤어지라는 트럭이 계속 상주해있으니 카리나가 제정신으로 버틸 수가 있었겠느냐"고 옹호했다.

트럭 시위 문구에는 "카리나 팬이 주는 사랑이 부족하냐. 왜 팬을 배신하기로 선택했나. 직접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협박 문구가 담겨 있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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