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6일 14: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약 55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리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아레스가 국내에서 아시아 펀드를 굴릴 운용사 물색에 나서고 있다. 매물로 나온 이지스자산운용에 관심을 보일지 주목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아시아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를 물색하고 있다. 경영권 인수부터 소수 지분 인수를 통한 파트너십 강화까지 열어두고 탐색하는 중이다.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마스턴투자운용은 투자 협의를 진행하다 최근 결렬했다. 아레스가 먼저 마스턴운용에 투자를 제안한 뒤 실사를 벌이다 막판에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턴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비중이 높아 아시아 펀드 플랫폼으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단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말 기준 4188억 달러(약 559조원)를 굴리는 대체투자 운용사다. 1997년 설립된 아레스는 사모대출 분야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다이렉트 렌딩(직접 대출) 등 사모대출 비중이 67.9%에 달한다. 프라이빗에쿼티(PE)나 부동산도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다.
아레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 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레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비중은 매우 낮다. 아레스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약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굴리고 있다.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0.64%에 불과하다. 북미 지역(17.5%), 유럽·중동 지역(11.1%)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레스는 2022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출신 브라이언 서더길 파트너를 영입한 뒤 아시아 지역의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있다. 서더길 파트너는 KKR에서 2014년 더케이트윈타워 매입을 주도하는 등 부동산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더케이트윈타워는 KKR이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을 알린 자산이다.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의를 종료한 아레스는 계속 국내에서 운용사를 찾고 있다. 매물로 나온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운용은 대주주인 손화자 씨 지분,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지분 등 약 25%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아시아 펀드 운용자산 기준 2위에 해당하는 회사다. 누적 운용자산은 65조8000억원에 달한다. 우수한 인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회사를 싸게 살 기회라는 시각이 많다. 다만 마스턴투자운용처럼 국내 비중이 높고 국내 운용사들의 특성상 블라인드 펀드보다 기관투자가 등의 비히클 역할을 하는 운용자산이 많아 적합한 인수 후보가 아닐 수 있단 분석도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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