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많으면 되레 역효과…"모호한 인재로 비춰질 위험"

입력 2024-03-06 18:11   수정 2024-03-07 00:54

“자격증 숫자보다 기업의 인재상에 맞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자격증 취득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취업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기업에 맞는 인재’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자격증에 목을 매기보다는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와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조언이다.


인사 담당자들은 공채 축소 이후 높아진 취업 문턱에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자격증 열풍이 불고 있다고 봤다. 전자 관련 대기업인 A사 인사 담당자는 “쏟아지는 지원서 속에서 본인의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지원자와의 차별성을 확보하려면 자격증에도 ‘디테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유한 자격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내지 못하면 오히려 ‘모호한 인재’라는 인상을 줘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B사 인사팀 관계자는 “전공이나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이 많으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며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노력·경험을 함께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신입사원은 실무 면접에서 커뮤니케이션, 인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보는 만큼 이에 잘 대비하는 게 자격증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대기업은 이런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PT), 토론 등 실무 면접을 채용 과정에 포함하고 있다. 대형 제조업체인 C사 인사 관계자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경력사원과 같이 단기간에 능숙한 업무 역량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는 게 아니다”며 “단순히 인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잘 융화될 수 있는지, 업종과 사업 특성에 맞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대형 금융사인 D사 관계자 역시 “실무 면접에서 소통 능력을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본다”며 “입사 후 업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갈수록 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사 담당자들은 취업난 속 구직 팁으로 “모든 과정에서 정성을 보여주라”고 귀띔했다. C사 관계자는 “일부 지원자 중에서는 기존에 작성한 이력서를 여러 기업에 동일하게 내 기업명을 잘못 쓰거나 사업영역과 맞지 않는 내용을 쓰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이력서는 구직자의 첫인상인 만큼 성실히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 기업처럼 일반인에게 친숙하지 않은 기업을 지원하는 경우 “금감원 전자공시(DART), 공식 유튜브 등 공개된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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