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뚫고 초밥 배달"…제약사 영업사원, 의사 갑질 폭로

입력 2024-03-06 08:03   수정 2024-03-06 09:28


의사들이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반대 집회에 제약사 직원을 사실상 강제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반박했다. 이 가운데 자신을 한 제약사 영업사원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이 평소 의사의 심부름을 도맡아왔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제약회사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약회사 영업맨의 일상 알려줄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과 한 의사가 2018~2019년께 나눴다는 대화라면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의사는 A씨에게 "노트북 HDD를 SSD로 교체해달라", "한글(문서 프로그램) 깔아달라", "A4 크기로 액자 2개 제작해달라" 등 갖은 잡무를 부탁했다. 의사는 "긴급 SOS"라면서 "원무과 직원을 뽑아야 하는데 이력서를 확인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는데, A씨는 모두 거절하지 않았다.

그런데 A씨는 글에서 "이 원장님은 진짜 착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원장들의 더한 메시지도 있는데 개인정보도 있어서 못 풀겠다. 요즘 점점 더러운 거 시키는데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일정은 오전 8시 원장 집에 가서 아이 어린이집까지 모셔주기, 오전 10시30분 의원 화장실 (변기)막힌 거 뚫으러 가기, 오후 12시30분 원장 점심 초밥 배달(1만9000원), 오후 3시 어린이집에서 도련님 모셔서 집에 데려다주기, 오후 7시 병원 식구들 저녁 식사 결제해 주러 가기"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작성한 A씨가 실제 제약회사 영업사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네티즌들은 최근 의사 집회에 제약회사 직원이 동원됐다는 의혹과 엮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3일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 하루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을 제약회사 영업사원이라고 주장한 네티즌들이 일부 의사들로부터 참석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빚어졌다.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고 대통령실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주수호 의협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지난 4일 "비대위, 의협, 산하단체에서 지시한 적이 없다고 명백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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