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비장의 카드' 내놨지만…결국 BMW에 또 밀렸다

입력 2024-03-07 09:31   수정 2024-03-07 09:39


지난해 BMW에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내준 뒤 와신상담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들어서도 BMW에 밀리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벤츠의 '비장의 카드'인 신형 E클래스를 내놨지만 신차 효과를 못 본 게 뼈아픈 대목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월보다 24.1% 증가한 1만6237대로 집계된 가운데 BMW가 6089대로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3592대에 그쳐 2위를 기록했다. BMW는 수입차 양강인 벤츠를 1월에 이어 또 한 번 눌렀다.

BMW의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5시리즈다. 5시리즈 판매량은 올해 1월 1126대, 2월에는 2160대 팔렸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뉴 5시리즈는 지난해 10월 출시 때부터 내연기관, 전기차까지 상품 구성이 다양하게 준비된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는 올 1월 완전변경모델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960대 판매돼 예상밖으로 신차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5시리즈와의 경쟁 모델인 E클래스가 신차 출시에도 판매 실적에서 뒤지면서 BMW가 벤츠를 앞서나가는 형국.

이에 대해 벤츠는 E클래스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탓이라고 해명했다. 풀 라인업이 인도되던 작년에 비해 지금은 7개 트림 중 E300 두 가지 트림만 인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선박 일정 이슈로 물량 공급에 차질까지 발생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던 선적 차량들이 희망봉을 우회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선적 가능 물량 부족 및 선적 리드타임 지연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 선보이는 7개 라인업 중 현재 판매중인 E300 4MATIC 2개 라인업 외에 1분기 중 E220d 4MATIC 익스클루시브가 인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BMW와 벤츠의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BMW는 올해 2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2와 X2 라인업 최초의 전기차 iX2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4시리즈 그란 쿠페와 전기차 i4 부분변경 모델, 고성능 5시리즈 M5, 중형 SUV X3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는 최근 출시한 디 올 뉴 CLE 쿠페에 이어 이를 기반으로 한 2도어 오픈톱 모델인 디 올 뉴 CLE 카브리올레를 6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마이바흐 EQS SUV, 전기구동 G 클래스 등 나머지 신차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와 벤츠의 지속적 신차 출시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수입차 1위 자리를 5시리즈와 E클래스 중 누가 차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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