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이불 덮어야"…남미 베네수엘라 '빙하' 사수 안간힘

입력 2024-03-07 10:43   수정 2024-03-07 10:44


남미국가 베네수엘라가 산악 지대에 남은 '마지막 빙하'를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AFP통신은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환경 당국이 최근 안데스 산악지역 메리다주의 시에라 네바다 국립공원 내 훔볼트 빙하를 지키기 위해 특수 섬유 고분자 소재로 만든 덮개를 고산지대에 실어 날랐다고 보도했다.

강한 태양광선에 빙하가 노출되지 않도록 만든 일종의 이불인 셈이다. 이 덮개는 총 35개의 조각으로 구성돼 있다.

당국은 조각당 80kg에 달하는 거대한 덮개를 해발 4900m 높이인 정상까지 옮기는 데 헬기 2대와 약 100명의 인력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헤이손 구스만 메리다 주지사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빙하에 내리쬐는 태양 광선을 줄여 얼음이 녹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며 현재 훔볼트 빙하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2019년 11월 AFP통신이 촬영한 사진보다 얼음이 많이 녹은 모습이다. 다만 현재 특수 덮개가 빙하 주변에 덮인 상태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만일 베네수엘라가 마지막 빙하를 사수하는 데 실패한다면, 빙하를 잃은 최초의 국가가 된다.

이어 AFP는 지난 100년간 베네수엘라에서 약 10㎢의 빙하가 소멸했다고 전했다.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고문인 훌리오 세사르 센테노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는 이미 빙하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이 통상 빙하라고 부를 수 있는 얼음덩어리의 최소 면적을 0.1㎢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훔볼트 빙하는 얼음 조각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 특수 덮개가 환경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덮개가 분해되면 미세 플라스틱이 주변으로 이동해 사람이나 동식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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