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이순호 예탁원 사장 "2026년 전자주총 도입"

입력 2024-03-07 15:10   수정 2024-03-07 15:12


"시장 변화에 발맞춰 신뢰와 혁신을 바탕으로 한 금융시장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급변하고 있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금융시장 지원 시스템 구축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며 "전략 과제를 위해 인사조직 및 기업 문화도 새롭게 구축해 금융시장과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년간 예탁원의 주요 사업 성과와 올해 주요 핵심사업 과제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예탁원은 50주년을 맞이했다"며 "앞으로 미래 50년의 초석을 둘 수 있도록 지금까지 우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예탁원의 올해 주요 사업으로 전자 주주총회 제도를 도입을 꼽았다. 이달 4일 회사는 전담 조직을 신설해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그 이듬해 정기 주주총회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 사장은 "전자 주주총회는 전자투표와 다르게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이 중요하다. 실제 주주가 참여했는지, 주주 의견을 어떤 식으로 개진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서버 용량을 갖추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운용 방식이 중요하단 점에서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개인투자자 및 기업과 소통하면서 여러 우려점을 듣고 있다"며 "정부가 상법 개정을 마친 후 정식 도입되면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전면적으로 전자 주총만 하는 일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예탁원은 오는 6월 국채예탁기구(ICSD)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ICSD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투자국에 개설하는 통합계좌다. 외국인 투자자는 예탁원에 개설되는 통합계좌로 손쉽게 한국 국채를 구매해 관리할 수 있다.

권의진 예탁원 글로벌본부장은 "작년 8월 양대 ICSD인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실시간 연계가 가능한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국제 홍보에 나섰다. 올해 4월까지 모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정부 주도로 발행될 '개인투자용 국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개인투자용 국채란 장기 자산형성을 목적으로 만기까지 보유 시 분리 과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저축성 상품이다. 연 구매 한도는 1억원으로 올해 약 1조원 규모가 발행된다.

예탁원은 개인투자용 국채의 전자 등록 등 사무 업무를 단독으로 수행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회사는 사무처리 전용 홈페이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박문규 예탁원 전자등록본부장은 "한국은행 등과 네트워크 연계를 완료했고, 지난달 판매대행기관으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과도 함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상품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의 증권시장 결제 주기 단축에 대한 대응 방안도 소개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5월 28일부터 결제 주기를 '거래 체결일(T)+2일'에서 'T+1'로 단축한다. 인접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도 동일하게 제도를 바꿨다. 이에 예탁원은 담당 직원의 근무 시간을 조정하고, 1시간 내 약 7만건의 결제지시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국제금융결제망(SWIFT) 성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주요 사업 성과로는 신종증권 전자 등록이 꼽혔다. 예탁원은 작년 9월 음악저작권의 신탁수익증권 전자 등록을 최초로 수용했다. 이를 통해 뮤직카우 혹은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사업자는 저작재산권 및 저작인접권 관리처분을 신탁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엔 무체재산권 중 부동산만 전자 등록을 할 수 있었다.

박문규 본부장은 "신종증권을 전자 등록함으로써 조각투자 시장의 성장을 지원하고 개인 투자자의 자산을 두텁게 보호할 수 있다"며 "예탁원은 신종증권을 우선 전자증권으로 수용하고, 나중에 이 중 일부를 토큰증권(STO)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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