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입은 60대 할머니 창피하다고요?"

입력 2024-03-07 14:57   수정 2024-03-07 23:39



땀흘릴 때나 입었던 운동복이 경계를 넘어 가벼운 일상복으로 변모하면서 많은 여성에게 사랑받고 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4년 간 자택에서 1마일권(약 1.6㎞)내 착용하는 의류라는 의미를 지닌 원마일웨어부터 애슬레저룩(Athleisure look)이 인기를 끌었다. 한 패션 플랫폼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팬데믹 이전 2019년 대비 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슬레저룩의 인기와 더불어 나이를 잊은 자기 관리가 일종의 트랜드로 자리잡으면서 50·60대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몸매를 뽐내는 여성들도 덩달아 화제다.

국내에서는 50대 가수 미나와 배우 황석정이 근육질 몸매를 뽐냈으며 외신에 소개된 호주 멜버른 출신 65세 피트니스 트레이너 레슬리 맥스웰은 탄탄한 복근을 인스타그램에 자랑해 수많은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60대 시어머니가 레깅스를 즐겨 입는 일로 난처하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레깅스 입고 다니는 할머니 때문에 창피당한 손주'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자 A 씨는 "시어머니가 60대 후반인데도 불구하고 평소 풀메이크업에 속눈썹도 붙이고 레깅스에 티셔츠 바람으로 동네는 누빈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시어머니가 우리 집에 와있는 동안 아이가 친구와 집에 왔다가 일이 발생했다"면서 "할머니를 본 아이 친구들이 이상하다는 의미의 말들을 비속어 섞어서 했다고 창피하다며 울고불고 난리였다"고 적었다.

이 글에 "주변에서 뭐라 하든 할머니는 신경 안 쓰는데 왜 주변에서 말리나. 할머니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면서 우리나라는 너무 남의 시선을 신경 쓴다", "레깅스 패션 싫어하긴 하는데 나이로 뭐라 하는 건 진짜 이해 못하겠다"는 옹호 댓글이 달렸다.

반면 "솔직히 헬스장에서 젊은 여자들이 레깅스 입고 있는 거 봐도 보기 안 좋은데 할머니가 왜 그러시는 건지. 아이가 울고불고할만하다"는 비판 섞인 반응도 나왔다.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우리 몸의 관절과 근육은 퇴화하기 마련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년층이 근력 운동할 때에는 허리 및 하지 관절에 지나치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고,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운동강도는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야 하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고 운동해야 근골격계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운동 손상이나 응급상황에서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근력운동은 혼자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운동하는 주민센터나 헬스클럽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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