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듣다 당 충전"…'밤양갱' 곡 뜨자 '뜻밖의 일' 벌어졌다 [연계소문]

입력 2024-03-09 15:16   수정 2024-03-09 15:17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대표적인 '할머니 간식'으로 꼽히는 '밤양갱'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비비(BIBI)의 곡 '밤양갱'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면서다.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 트렌드에 따르면 2월 한 달간의 '밤양갱' 언급량은 1만 742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4% 폭증했다. 주간 단위로 보면 비비의 '밤양갱'이 음원차트 정상에 오른 2월 3주차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다 5주차에 가장 많은 언급량을 기록했다.

중독성 강한 노래와 함께 실제 양갱을 사 먹었다는 구매 인증도 이어졌다.

온라인에는 "남편이 '밤양갱'을 듣더니 먹어보고 싶다면서 양갱을 사 왔다. 편의점에 갔더니 없어서 마트까지 사러 갔다 왔다고 한다", "'밤양갱' 노래 들으니 생각나서 연양갱으로 당 충전해 본다", "아이가 노래 듣더니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고 해서 사 왔다" 등의 글과 함께 '밤양갱' 인증샷 릴레이가 펼쳐졌다. 한 베이킹 커뮤니티에는 "밤양갱 BGM을 깔고 먹으려고 밤양갱을 만들었다"는 글도 올라왔다.
◆ 양갱 매출까지 '쑥'…음원 시장도 활력 찾을까

'밤양갱' 노래의 인기에 양갱 판매는 호조를 띠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양갱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뛰었다. 이 영향으로 간식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은 120%나 증가했다. 국내 주요 편의점 역시 양갱 매출이 40%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마트 등에서 양갱을 구매해 인증샷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디토 소비(특정 인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등장한 제품을 따라 사는 소비 현상)'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러 유명 가수들이 계속해 커버 영상을 선보이고, 배우 황정민의 영화 속 대사를 '밤양갱' 가사에 맞춰 덧입힌 영상까지 화제가 되면서 이러한 소비 흐름은 3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밤양갱'의 깜짝 히트가 음원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중음악계는 아이돌 그룹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피지컬 앨범 판매량으로 호황을 누린 반면, 음원 시장은 크게 위축돼 왔다. 국내 음원 이용량은 지난 1월까지 8달 연속 하락했다. 1월 음원 이용량은 2019년 동월과 비교해 무려 46.3%나 감소했던 바다. 유튜브 뮤직이 급격하게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음악을 듣는 사람이 줄어들었다'고 보긴 어려우나, 내수 음원 시장의 다양성 및 활성화 측면에서는 우려가 제기됐던 바다. "대형 소속사 아이돌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자조 섞인 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그 가운데 음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게 아이유의 컴백이었다. 예상대로 아이유는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까지 차트에 올리며 호성적을 냈고, '예상 밖'의 결과를 끌어낸 건 비비였다. 비비의 '밤양갱'은 아이유의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홀씨', '쇼퍼(Shopper)'를 모두 뛰어넘고 2월에 이어 3월에도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작권자인 장기하도 웃음 짓고 있다. '싸구려 커피', '그건 니 생각이고', '부럽지가 않어' 등의 곡을 통해 평범하고 일상적인 시선을 독특하고 담백한 화법으로 구사해냈던 장기하의 감성이 그대로 들어간 곡이 '밤양갱'이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장기하의 저작물은 총 124개로, 이번에 그는 '밤양갱'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 '밤양갱'은 장기하가 작사·작곡·편곡을 모두 맡은 곡으로 공동 작업자는 없다.

'밤양갱'은 아이돌 음악 위주로 재편된 K팝 시장에서 청취자들이 갈증을 느끼는 요소를 정확히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귓가를 때리는 강렬한 비트 대신 이지 리스닝을 택했고, 영어 없이 전체 한국어 가사를 사용했다. 여기에 가볍고 재치 있는 훅으로 중독성을 높였다.

한 가요 관계자는 "지난해 걸그룹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K팝의 정형성을 깬 음악들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거친 사운드와 깊은 세계관을 주입하기보다는 듣기 편하고, 한국어 가사로 메시지가 와닿는 걸 선호하는 것"이라면서 "'밤양갱'의 성공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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