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부위에 구멍 난 '줄리엣' 청동상, 이유 알고 보니…

입력 2024-03-08 18:15   수정 2024-03-08 18:36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배경 무대인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에 있는 줄리엣 청동상이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7일(현지 시각) 베로나 지역지 라레나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이 청동상의 오른쪽 가슴 부위에 구멍이 생겼다는 걸 확인했다. 구멍의 크기는 몇 ㎜ 수준으로 미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크기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1972년에 만들어진 줄리엣 청동상의 원본도 가슴 부위에 구멍이 생겨 2014년 현재의 복제본으로 교체된 것이다.

원래 청동상은 수명이 50년 정도인데, 고작 10년 만에 똑같은 문제가 또 생긴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관광객에게 퍼지는 소문 때문으로 보인다. 줄리엣 동상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운명적 사람과의 사랑이 이뤄진다는 설이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이 이에 거침없이 손길을 건네며 닳아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대부분은 줄리엣의 동상 오른쪽 가슴에 손을 얹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 탓에 실제로도 오른쪽 가슴에만 유난히 빛이 난다.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2014년 교체하기 전 동상 원본 또한 한 해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의 '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로나시 의회는 현재 동상 원본을 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대신 복제품을 세운 게 지금의 상황이다.

라레나는 교체 당시에도 줄리엣 동상을 만질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지를 놓고 찬반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줄리엣 동상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행위가 저속한 성차별이라는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로나시는 줄리엣 청동상이 시의 대표적 관광상품이 되자 이를 막지 않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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