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차세대 항암신약 주인공은 이중항체"

입력 2024-03-08 17:52   수정 2024-03-09 01:59


“이중항체가 글로벌 항암제시장의 미래를 바꿔 갈 겁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2024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마지막 날인 8일 ‘차세대 이중항체의 시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중항체는 여러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중항체는 차세대 항암제 기술
이중항체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표적 두 개를 동시에 겨냥하기 때문에 표적 하나만 타깃으로 하는 단일항체보다 효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설립된 에이비엘바이오는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후보물질 중 유일하게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이뤄낸 회사다. 2022년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 대표는 삼중항체, 이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가 결합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이중항체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이중항체와 ADC를 결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타깃 세 개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삼중항체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이중항체와 ADC의 결합, 삼중항체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해당 연구와 관련된 후보물질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개발 초기 단계의 삼중항체 후보물질을 확보했다”며 “이중항체와 ADC를 결합한 후보물질 3종을 내년 하반기에 공개하고 임상시험계획을 허가당국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비온 “연내 항암제 기술수출”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는 이날 기업설명회(IR) 세션에서 자체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바바메킵’의 기술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기존 폐암약에 잘 듣지 않는 유전자 돌연변이(C-Met) 환자를 표적으로 한다. 스위스 노바티스, 미국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풀지 못한 부작용을 잡은 물질로 알려져 있다. 신 대표는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젠큐릭스, 엔젠바이오 등 진단기업과 협업을 준비하며 항암제 개발을 위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는 선천 면역을 활성화하는 ENPP1 저해제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찬선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도 확보해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맞춤형 의료로 암을 정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현성 루닛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은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지만 10년 내 플랫폼 사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협력 기회 된 행사”
지난 6일부터 사흘간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 54곳이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사 총 150여 곳에서 약 300명의 최고경영자(CEO), 임원이 참가해 비즈니스 미팅 등을 활발히 벌였다. 은행과 증권사의 직접투자(PI) 및 기업공개(IPO) 담당자, 회계법인 컨설팅 등 자문회사 관계자도 대거 참석했다. 한 기업 CEO는 “회사 고위 임원을 중심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다양한 제약·바이오 기업과 사업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었다”며 “동북아시아 최대 글로벌 바이오 포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박인혁/김유림/이영애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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