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가 글로벌 항암제시장의 미래를 바꿔 갈 겁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2024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마지막 날인 8일 ‘차세대 이중항체의 시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중항체는 여러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설립된 에이비엘바이오는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후보물질 중 유일하게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이뤄낸 회사다. 2022년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 대표는 삼중항체, 이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가 결합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이중항체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이중항체와 ADC를 결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타깃 세 개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삼중항체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이중항체와 ADC의 결합, 삼중항체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해당 연구와 관련된 후보물질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개발 초기 단계의 삼중항체 후보물질을 확보했다”며 “이중항체와 ADC를 결합한 후보물질 3종을 내년 하반기에 공개하고 임상시험계획을 허가당국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는 선천 면역을 활성화하는 ENPP1 저해제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찬선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도 확보해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맞춤형 의료로 암을 정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현성 루닛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은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지만 10년 내 플랫폼 사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박인혁/김유림/이영애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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