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리 내린다"…Fed·ECB 수장 신호에 증시 '환호'

입력 2024-03-08 18:26   수정 2024-03-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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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7일(현지시간) 각각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두 사람은 “경제 지표를 더 살펴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가 조만간 긴축 통화 기조를 바꿀 만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성급한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오는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파월, 하루 만에 더 비둘기적으로

파월 의장이 이날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머지않았다(not far from it)”고 한 발언은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발언보다도 비둘기파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하원에서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올해 어느 시점(at some point)”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은 6월 금리 인하설에 무게추를 옮겼다. 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전날 70%에서 이날 76%로 뛰었다. 미 투자은행 에버코어는 “Fed가 초여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기대가 반영되며 이날 S&P500지수는 5157.36에 마감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Fed 내에서는 성급한 금리 인하에 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EEFC) 온라인 연설에서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회복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 없이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미국의 신규 일자리는 2월 들어서도 예상을 넘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7만5000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8000건)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노동부가 수정 발표한 1월 수치(22만9000건)보다도 높다.
○라가르드 “통화기조 전환 논의 시작”
같은 날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하 시점을 사실상 ‘6월’로 언급했다. 그는 ECB 통화정책이사회에서 네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분명 더 많은 증거와 정보가 필요하다”며 “이들 지표는 향후 몇 달 내 나올 것이며, 4월에는 조금 더, 하지만 6월에는 훨씬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지만 긴축 통화 기조를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이제 시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시장의 6월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비슷한 시기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은 주요 경제지표가 연착륙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유럽은 영국과 독일 등 주요국이 기술적 침체 우려에 빠졌다.

이에 ECB는 통화정책 방향 자료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지난해 12월 예측치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했으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에서 0.6%로 낮춰 잡았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과 유럽의 주가 흐름에서도 나타난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은 최근 1년 동안 9.3% 상승한 데 비해 S&P500지수는 28%, 나스닥지수는 39% 올랐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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