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ETF 전성시대…금·팔라듐 10% 급등

입력 2024-03-08 18:21   수정 2024-03-18 17:08


금 은 구리 팔라듐 등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고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자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일각에선 미국 대통령 선거와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는 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인 실물자산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인하 기대에 몸값 뛴 금값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2%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2165.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8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금값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 가치가 떨어져서 금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금을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국내 원자재 ETF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였다. 금 선물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이 ETF의 수익률은 11.72%에 달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수익률(12.33%)과 맞먹는다. 이 기간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수익률도 각각 5.79%, 5.78%로 높은 수준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것도 안전 자산인 금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에 비해 저평가된 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5월물 은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4.57달러로 2월 저점 대비 10.92% 뛰었다. 금값이 저점 대비 8.0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더 크다. 은 협회는 올해 세계 은 수요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억 트로이온스가 될 것으로 봤다. ‘KODEX 은선물(H)’ ETF는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이 7.84%에 달했다.
○기상이변으로 농산물값도 불안정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팔라듐 선물도 연초 이후 4% 이상 상승했다. ‘KBSTAR 팔라듐 선물(H)’은 지난달 29일부터 10.61% 뛰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구리값도 반등하고 있다. 구리는 건설, 전기, 전자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원자재다. 수요가 늘고 있지만 세계 5위 생산량의 코브레 파나마 광산이 가동 중단된 여파로 공급이 불안한 상황이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둔화하기 시작하면 구리 가격은 수급에 의한 강한 상승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초 안정화됐던 농산물 가격도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들썩이고 있다. 최근 1주일간 ‘KODEX 콩선물(H)’ ‘KODEX 3대농산물선물(H)’은 각각 2.64%, 0.21% 상승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값은 변동이 심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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