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분쟁에 계열사 동원…영풍, 오너家 우회 지원 논란

입력 2024-03-11 19:00   수정 2024-03-12 00:57

마켓인사이트 3월 11일 오후 2시 48분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가 고려아연 주식 투자로 15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고려아연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코리아써키트를 동원한 결과다.

고려아연은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00원(1.31%) 내린 45만1000원에 마감했다. 코리아써키트는 2022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40회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 60만4210주(지분 0.5%)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주당 평균 매입 가격은 60만2141원으로 626억원어치다. 하지만 고려아연 주가가 하강 곡선을 그린 탓에 현재 시장가치는 4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평가손실 규모는 157억원으로 추산된다.

본업과 동떨어진 회사에 투자해 손실을 보면서 코리아써키트 주가도 내림세다. 전자제품 기판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70% 내린 1만8230원에 장을 마쳤다.

소액주주들은 코리아써키트가 2017년부터 배당하지 않고 있는 데다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써야 할 자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가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는 이유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코리아써키트는 장 고문 일가가 지배하는 영풍 등이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다. 장 고문 일가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신사업·유상증자 결정을 놓고 갈등을 빚은 뒤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오너 일가를 지원하기 위해 회삿돈을 쓴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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