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먹기가 겁나요"…'金사과' 가격 천정부지로 뛰었다

입력 2024-03-13 07:57   수정 2024-03-13 09:59

중도매인 상회에서 거래되는 사과 도매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kg당 9만원선을 뚫었다. 지난해 냉해와 장마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든 사과는 1년새 두 배 넘게 가격이 뛰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 품종 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 올랐다. 한 달 전(8민5275원)보다도 7.5% 올랐는데 특히 서울에서는 10kg당 도매가격이 최고 10만1000원까지 올랐다.

도매가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 실수요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인 중도매가격 평균치다.


지난해 생산된 저장 사과의 물량이 줄면서 몸값이 훌쩍 뛰었다. 사과는 농촌 고령화로 문을 닫는 노후 과수원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수확을 두 달여 앞둔 7~8월 비가 자주 와 생육이 부진했다. 병충해 피해가 늘고 일조량이 부족해 품질이 좋지 않아 상품과 특품 가격은 한층 비싸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총 39만4428t으로 전년(2022년 56만6041t)보다 30.3% 줄었다. 수확 가능한 성과수 재배 면적이 2만4867ha로 4.2% 줄어들었고, 10ha당 생산량마저 27.3% 급감한 1598kg을 기록했다.

사과뿐 아니라 배 역시 도매가도 1년 전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배(신고 품종 상품) 도매가격은 전날 15㎏당 10만3600원으로 1년 전(4만3945원)보다 135.7% 뛰었다. 평년(5만1352원)의 두 배 수준이다.

역시 수확기 병해 확산으로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었다. 대체 품목인 귤 등으로 수요가 몰려 과일 가격이 연쇄적으로 뛰었다. 지난달 신선과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2% 올라 1991년 9월(43.9%) 후 32년여 만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과 성목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당분간 가격이 쉽사리 안정되지 않을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4 보고서’는 올해 사과 성목면적은 고목 폐원, 노동력 부족 등으로 지난해보다 2% 감소하는 등 국내 사과 재배면적이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1% 감소해 올해(3만3800㏊)보다 8.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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