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인텔에 25억달러 지원 철회…이유는 '총알 부족'

입력 2024-03-13 13:23   수정 2024-03-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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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인텔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25억달러 지원을 철회할 예정이다. 국방 예산이 부족한 데 따른 조치다. 보조금 부족분은 미국 상무부가 다른 예산을 전용해서 충당할 예정이다. 보조금 삭감 소식이 퍼지자 인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가량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서 미 국방부가 인텔에 지원하려 했던 25억달러 반도체 보조금을 전면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의회에선 국방부가 약속한 지원금을 미국 상무부가 다른 기금을 전용해서 메우라고 촉구했다.

당초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법(Chips Act)을 통해 인텔에 35억달러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려 했다. 인텔이 군사용 반도체를 생산해주는 대가였다. 국방부는 25억달러를 지원하고, 상무부가 10억달러를 보조할 계획이었다. 인텔은 당시 인센티브를 포함해 100억달러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내부에서 비공개 심의를 거친 뒤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법이 제정된 뒤 조성한 '보안 기금(Secure Enclave Funding)'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이 배정됐다는 비판이 나와서다.

인텔에 지급할 35억달러는 총 반도체 지원금(390억달러)의 8.9%를 차지한다. 2022년 반도체 법이 제정된 뒤 지금까지 상무부에 지원금을 요청한 기업은 600여곳에 육박한다. 한 기업에 지원금이 과도하게 몰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 상무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아직 보안 기금을 어떻게 배분할지 정확히 결정된 바가 없다"며 "별도 평가 절차를 거쳐서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의 로비 활동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정부의 보조금 지원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때 경쟁사 글로벌파운드리가 의회에 로비 활동을 펼쳤다는 설명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인텔이 반도체 보조금을 독식하는 것을 지속해서 반대한 기업이다. 로비로 인해 일부 의원들은 미국 군사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인텔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우려가 퍼졌다.

인텔에 대한 보조금 삭감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요동쳤다.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1.47%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장 후반 소폭 상승하며 전일 대비 0.95% 하락한 44.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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