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어 TV까지…삼성 "AI로 시장 주도권 쥘 것"

입력 2024-03-13 18:16   수정 2024-03-21 20:06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언박스 앤드 디스커버(Unbox & Discover) 2024’ 행사장에는 부스마다 두 대의 TV가 나란히 배치됐다. 한 화면에는 화질이 떨어지는 원본 영상이, 다른 화면에는 훨씬 선명한 같은 영상이 나왔다. 마치 마법을 부린 듯, 원본 영상에는 뭉개져 있던 무당벌레 날개와 꽃밥 가루가 또렷하게 보였다. 삼성의 인공지능(AI) 기술로 듬성듬성 비어 있는 픽셀을 ‘알아서’ 채워 넣은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에서 검증받은 ‘똑똑해진 AI’를 적용한 TV 시리즈를 15일 내놓는다. 화질과 음향을 확 끌어올린 AI TV를 앞세워 ‘1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구상이다.
○“AI TV 시대 삼성이 연다”
이날 삼성전자가 내놓은 대표 제품은 2024년형 ‘네오 QLED TV’와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18년 동안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속해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신제품을 통해 AI TV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최상위 라인인 네오(Neo) QLED 8K에는 삼성 TV 중 가장 성능이 높은 3세대 AI 8K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작년 제품보다 8배 많은 512개 신경망 네트워크와 두 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들어갔다. 이를 통해 저화질 영상도 8K급 초고화질 영상으로 바꿔준다.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의 명암비를 강조해 마치 3차원(3D)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음향도 개선했다. 배우들의 대화 내용이 배경 음향에 묻히지 않도록 목소리를 증폭시킨다. 청소기 소음 등 외부 소리도 감지해 음량을 알맞게 조절한다.

온디바이스AI(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구동하는 AI 기능)를 통해 보안과 기기 간 연결성도 강화했다. 용 사장은 “삼성 AI TV는 온디바이스 AI를 바탕으로 동작해 데이터 처리가 빠르고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했다.
○삼성 콘텐츠 대폭 확대

TV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을 도입하고 무료 콘텐츠를 늘렸다. 2015년 처음 나온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은 4만 개에 달한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용 사장은 “삼성만의 AI 기술과 고성능 프로세서로 올해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1위 기업과의 차이를 좁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날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2024년형 LG 올레드(OLED) 에보 시리즈는 알파11 프로세서를 장착해 전작보다 그래픽 성능을 70%, 프로세싱 속도는 30% 끌어올렸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까지 실시간으로 업스케일링(화질 개선)해주는 게 특징이다. 배경음에 묻힌 등장인물의 음성을 선명하게 보정하는 기능도 처음 적용했다.

업계에선 AI TV 시장을 둘러싼 삼성과 LG 간 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매출 기준) 30.1%, 16.3%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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