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 회복에도 소비둔화·건설투자 부진…물가 둔화 주춤"

입력 2024-03-15 15:04   수정 2024-03-15 15:14


정부가 최근 제조업과 수출은 회복세지만 내수 부진 등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물가 상승세는 둔화 속도가 주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 흐름과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민간 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도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지난 1월 '건설투자 부진 우려'라고 언급했다가 지난달에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라고 했다. 이달에는 '건설투자 부진'으로 표현이 다소 강해지면서 건설경기 악화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회복세는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4.8% 증가한 52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67%)를 비롯해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6개 품목이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7%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반도체(44.1%), 자동차(13.2%) 등에서 많이 증가했다.

내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민간 소비(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9% 늘었다. 1월 소매판매는 내구재(-1.0%), 준내구재(-1.4%)가 감소했지만, 비내구재(2.3%)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감소한 수준이다.

정부는 2월 소매판매에 대해 "백화점 카드 승인액 ·할인점 매출액 증가 등은 긍정 요인,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1월 설비투자 지수는 운송장비(-12.4%), 기계류(-3.4%)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작년과 비교해서는 4.1% 늘었다.

작년 4분기 건설투자(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4.5% 줄었다. 올해 1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12.4% 증가했지만, 일시적 요인이 크다는 게 정부 진단이다. 건설 수주와 건축허가 면적이 줄어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사진 오른 쪽)은 "건설투자는 전반적으로 수주가 1년 전에 안 좋았던 게 영향을 미친다"며 "흐름 자체는 좋지 않은 흐름으로 갈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고 과일·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전월보다 3.1%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달에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하다"고 했다. 정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총력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의 온기 확산 등을 통한 균형 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및 세계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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