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컬리, '계획된 적자' 끝낼까…작년 적자폭 40% 줄였다

입력 2024-03-17 14:00   수정 2024-03-17 14:20


컬리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최초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는 컬리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매년 적자 폭을 키워왔다. 그러던 컬리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월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 폭을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안내장을 발송했다. 컬리가 안내장에서 밝힌 지난해 영업손실은 1436억원이다. 전년도인 2022년(2334억원)보다 38.4% 줄어든 수치다. 물류센터를 효율화하고 마케팅 비용 등을 절감한 데 따른 것이다. 매출은 2조372억원에서 2조77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업계는 지난해 들어 컬리의 연간 적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컬리가 13년 만에 흑자를 내기 시작한 쿠팡처럼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이익을 내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2월부터 EBITDA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컬리가 올해에는 분기 첫 흑자, 더 나아가 연간 첫 흑자를 낼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창업한 해인 2015년 국내 첫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선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킨 컬리는 전국으로 물류망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거듭했다. 자연스럽게 적자도 매년 불었다. 2015년 5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6년 88억원, 2017년 123억원, 2018년 336억원, 2019년 1012억원, 2020년 1162억원, 2021년 2177억원, 2022년 2334억원이다.

허리띠를 졸라매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에 도전하며 매출 규모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번 주주총회 안내장에는 정관에 '사업 및 무형 재산권 중개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컬리는 연내 퀵커머스 사업도 개시할 예정이다.


객단가를 높여 거래액 볼륨을 키우는 작업에도 한창이다. 신선식품보다 상품별 가격이 비싼 화장품과 패션, 디지털·생활가전, 주얼리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 중이다. 지난 2022년 11월 론칭한 '뷰티컬리'는 지난해 말 기준 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게 컬리측 설명이다.

컬리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무기한 연기 중인 상장에도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까지 통과한 컬리는 지난해 1월 상장을 미루겠다고 밝혔다. 2021년까지만 해도 컬리의 예상 기업가치는 4조원에 달했지만, 자본시장 흐름이 악화하고 적자가 이어지면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1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때 2조9000억원으로 평가됐고, 장외주식을 기준으로 한 컬리의 시가총액은 6800억원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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