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립, 고교때 알았더라면…" '탱크' 최경주도 반한 집게그립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입력 2024-03-17 18:14   수정 2024-03-18 09:58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교민 골프대회를 연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54)를 만났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에서 뛰고 있는 그는 지금도 날카로운 샷과 전략적인 플레이로 감동을 준다. 그런데 이날 유독 눈길을 끈 것이 있었다. 바로 그린 위에서 퍼터를 잡은 그의 손이다.

최경주는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집게처럼 세워 퍼터 그립을 움켜쥐고 스트로크를 했다. 집게 손의 모습이 새의 발톱, 갑각류의 집게발을 닮아 ‘클로 그립’이라고 불리는 집게 그립(사진)이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이 그립을 사용하고 있다”며 “여러 그립을 써봤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그립이 라인을 따라 스트로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 그립을 알고 사용했더라면 다른 결과를 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날 최경주와 함께 플레이한 한 아마추어 골퍼는 라운드 도중 최경주의 조언으로 집게 그립을 사용했고 그 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는 행운을 누렸다.

소수의 선수가 사용하던 특이한 방법인 집게 그립은 이제 PGA투어에서 적잖은 선수가 쓰는 대세 중 하나가 됐다. 콜린 모리카와(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토니 피나우(미국) 등 쟁쟁한 스타들이 이 그립을 사용한다. 최근 WM피닉스오픈에서 우승한 닉 테일러(캐나다)도 이 그립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집게 그립의 장점은 의도치 않은 손의 움직임을 막아준다는 점이다. 모든 골퍼가 일자로 쭉 뻗는 퍼팅 스트로크를 꿈꾼다. 하지만 백스윙, 임팩트, 팔로스루 등에서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손은 스위트 스폿에 공을 맞히는 것을 방해한다. 연습을 쉬지 않는 프로 선수도 원하지 않는 손의 움직임으로 애를 먹으니 아마추어는 말할 것도 없을 정도다. 집게 그립은 오른손잡이라면 오른손 사용을 줄여주고 손목으로 퍼터 페이스를 방해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집게 그립은 방향성에도 도움을 준다. 그립 위에 있는 손이 그립을 쥔 손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손이 아니라 어깨로 스윙하는 것을 도와준다. 일반 그립보다 집게 그립이 더 퍼팅 스트로크를 잘 컨트롤할 수 있다고 많은 선수가 평가한다.

퍼팅 그립에는 정답이 없다. 각자가 느끼기에 편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그립이 정답이다. 이번 시즌 퍼팅이 고민인 아마추어라면 집게 그립을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

강혜원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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