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 빠지면 흉기"…LG '투트랙' 인재 선점 나섰다

입력 2024-03-18 18:20   수정 2024-03-26 15:12

인공지능(AI)이 제힘을 발휘하려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최대한 많이 알아야 한다. ‘주인님’의 평소 기호와 습관, 특이점을 꿰뚫고 있어야 AI가 알아서 가전제품 등을 그에 맞게 제어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AI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올수록 보안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AI가 수집하는 데이터에 사용자의 병력과 사생활이 대거 들어가기 때문이다. AI 시대를 맞아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진 보안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 LG전자가 ‘직접 육성’에 나선 이유다.

LG, 고려대와 보안학과 신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고려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정보보호대학원 석사 과정에 ‘LG 사이버보안 트랙’을 신설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하반기 본격 운영한다. 국내 제조 기업이 보안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학과를 설립한 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 과정에 입학한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고 졸업하면 입사를 보장하기로 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가할 기회도 준다.

LG전자가 LG 사이버보안 트랙을 신설한 건 가파른 AI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LG의 모든 제품에 고성능 AI가 장착되는 만큼 보안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보안 서비스 ‘LG 실드’로 외부 공격을 막고 있는데 AI의 빠른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수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충분한 보안 인력 없이 AI 시대를 맞이하면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판단이다. LG전자는 자체 육성뿐 아니라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합류한 미국 하버드대 박사 출신인 고하준 일본 오사카대 사이버보안 조교수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구동하는 AI)가 본격화되면 데이터 보안이 더욱더 중요해진다”며 “앞으로 기업 간 사이버 보안 인력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 잡아라”
보안 인력 쟁탈전은 이미 시작됐다. ‘AI 성능을 끌어올리는 전문 인력’에 국한됐던 ‘AI 인재’의 개념이 보안 분야로 넓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도 그런 기업 중 하나다. 지난달엔 포드 출신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김유승 박사를 디바이스경험(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 산하 시큐리티랩장(상무)으로 영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AI는 보안 없이는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하는 등 삼성은 보안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구글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 보안 분야 부족 인력은 216만 명으로 라틴아메리카·미국(50만 명)과 유럽(30만 명)보다 훨씬 많다. 우리 정부도 올해부터 ‘사이버 보안 10만 인재 양성’을 국정 과제로 삼고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20% 늘린 4393억원으로 편성해 투입하기로 했지만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우진 동국대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AI 시대를 맞아 개인정보 윤리를 강화하는 연구가 시작됐고 관련 법안도 속속 나오고 있다”며 “사이버 보안을 놓친 기업은 AI 시대에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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