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따따블' 쉽지 않네…한풀 꺾인 공모주 시장

입력 2024-03-20 10:22   수정 2024-03-20 10:23


공모가 최상단 초과, 상장일 '따따블(공모가의 4배)'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군 키워드다. 기관 수요예측에 도전하는 공모주마다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한편, 상장일 주가가 가격제한폭(400%)까지 치솟은 사례가 잇따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 같은 분위기가 다소 꺾인 모양새다. 공모 시장이 과열되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평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이란 분석이다. 오는 5월 상장을 목표로 내세운 '조단위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흥행 여부에 따라 꺼진 불씨가 되살아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오상헬스케어와 케이엔알시스템의 상장일 공모가 대비 수익률(종가 기준)은 각각 47%, 100%다. 장중 최대 오상헬스케어 125%, 케이엔알시스템 84%까지 올랐으나, 따따블엔 도달하지 못했다.

2월 상장한 공모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따따블주는 없었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27%에 그쳤다. 상장일 고가 기준으론 87%까지 뛰었지만, 상승률이 100%를 밑돌았다. 또다른 2월 공모주인 코셈(60%), 이에이트(13%) 등도 수익률이 두 자릿수에 그쳤다. 1월까지만 해도 현대힘스, 우진엔텍 등 따따블에 성공한 공모주가 잇달아 등장했지만, 그 열기가 한 김 식은 듯했다.

공모가가 기관투자자의 청약 경쟁 과열로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보다 20~30% 높은 가격에 확정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동시에 개인투자자의 투자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 고평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것 같다"며 "기업 입장에선 조달자금이 예상보다 많아져서 이득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상단을 20% 넘게 초과하는 공모주가 많아지고 있고, 상장 당일만 수익률이 좋은 사례가 늘면서 예전만큼 기관 물량도 공격적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흥행 여부에 따라 공모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모주 과열 현상은 한풀 꺾인 분위기지만, 발행사의 상장 수요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의 파두 사태 영향으로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의 상장 심사 승인이 까다로워진 데다 연초 거래소의 상장 심사 인력이 교체되면서 상장 일정이 전반적으로 밀리고 있단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원칙적으로 45영업일이지만, 실제로는 청구하고 승인까지 평균 60영업일 정도 걸리고 있다"며 "특례상장은 이보다 더 걸려 승인까지 145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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