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앞뒤 자른 '피바다(blood bath)' 공격에 '휘청'

입력 2024-03-19 16:07   수정 2024-03-19 16:1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차기 대선 구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에서 접전으로 바뀌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실언으로 민주당의 맹공격을 받고 있고, 자산 부풀리기 의혹 민사재판 항소를 위한 6000억원대 공탁금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13일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3356명 대상·오차범위 ±1.8%p)에서 39%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8%)에 1% 포인트 앞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 8일과 12일 사이에 실시된 시빅스-데일리코스, 모닝컨설트, 야후뉴스-유고브, 이코노미스트, 해리스-포브스 등 다섯개 업체의 조사까지 포함하면 여섯 번의 여론 조사 가운데 두 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를 점친 곳이 여전히 더 많았고, 해리스-포브스(2017명 대상·오차범위 ±2.2%p)조사에선 트럼프(52%)가 바이든(48%)을 오차범위 이상 앞섰다.

직접 선거를 실시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기 때문에 경합주에서 우세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난달까지는 대부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흐름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바다(blood bath)’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하이오주 데이턴 국제공항 유세에서 “국경을 넘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내가 당선되면 (중국차)판매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자동차 산업)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등 일부에선 “트럼프가 ‘내가 낙선하면 미국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했다”며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나라를 망치는 가짜 뉴스 매체와 민주당 파트너들이 '피바다' 용어 사용에 대해 놀란 척한다”며 “바이든의 자동차 수입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죽이고 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으나 파장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바다' 발언을 편집해 넣은 동영상을 X(옛 트위터)에 업로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영상을 업로드하고 "이 사람(트럼프)은 명백하게 제2의 1월 6일(의사당 난입 사태)을 원하고 있다"고 게시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며 “왜냐하면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피바다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최소 4억5400만달러(약 6000억원)에 달하는 항소심 공탁금 전액을 마련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무부가 제기한 부동산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민사재판 1심에서 지난달 패소한 탓에 항소하려면 오는 25일까지 공탁금을 내야 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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