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엔진 유니티, AI게임으로 주가 20% 뛸 것"

입력 2024-03-19 18:26   수정 2024-03-20 01:3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임 엔진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유니티테크놀로지스 주가가 최근 매출 부진과 요금제 개편 논란으로 하락세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게임산업에 훈풍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유니티의 주가 반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디 게임 절반 이상 유니티 사용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니티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올 들어 이날까지 32.79% 하락한 26.0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52주 최고가인 지난해 7월 48.50달러의 반토막 수준이다.


유니티는 2004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게임 개발사로 시작했다. 이듬해 출시한 게임 구볼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게임 엔진 개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게임 엔진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 오디오, 유저인터페이스 등 도구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유니티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함께 게임 엔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게임시장 조사업체 게임디벨로퍼에 따르면 2022년 PC 인디(독립) 게임 시장에 출시된 게임의 51.9%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언리얼 엔진이 13.5%를 차지했다. 제작비 5000만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게임은 17.7%가 언리얼 엔진을, 9.0%가 유니티 엔진을 이용했다.

유니티가 저가 게임 개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게임 개발의 민주화’라는 회사 모토와 관련이 있다. 유니티 창업자인 데이비드 헬가슨 최고경영자(CEO)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게임 엔진이 비싸고 사용 방법이 어려워 진입 장벽이 높다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개발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라이선스 비용을 낮춘 엔진을 내놓은 유니티는 소규모·개인 개발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활짝 열린 모바일 게임 시장도 유니티에 기회로 작용했다. PC 게임에 비해 개발 주기가 짧고, 제작비가 낮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개발사가 늘면서 저비용 유니티 엔진도 함께 주목받았다.
“2분기부터 AI 게임 출시 본격화”
유니티는 지난해 6월 AI 게임 개발 플랫폼인 AI마켓플레이스를 공개하며 AI 수혜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처럼 AI 기반 게임 개발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하자 당일 주가는 15% 넘게 뛰었다.

유니티의 상승세는 요금제 개편이라는 암초를 만나 꺾였다. 지난해 9월 유니티가 엔진 가격을 자사 엔진으로 만든 게임의 매출이 아니라 다운로드 건수로 변경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게임 개발사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지만 내부 결제로 수익을 내는 게임은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유니티는 매출 변경 방식을 소급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존 리치티엘로 CEO는 이 같은 발표 한 달 만에 사임했다.

유니티는 지난 1월 전체 직원의 25%에 이르는 1700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다. 무리한 요금제 개편을 감행할 정도로 회사 수익구조가 악화했는데 개편에는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유니티는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지난해(22억달러)보다 줄어든 17억6000만~18억달러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유니티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니티 12개월 목표가는 31.36달러로 현재보다 20.70% 높다. 애널리스트 30명 중 14명(46.7%)이 매수 의견을 냈고 13명(43.3%)은 보유를 추천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1분기부터 게임사들의 생성 AI 테스트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2분기 또는 2025년부터 생성 AI를 도입한 게임 출시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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