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비스포크' 벤틀리, 부자들 줄 섰다

입력 2024-03-20 09:39   수정 2024-03-20 09:4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가 최고급 맞춤형 제작 '비스포크' 부문 성장세로 사상 두 번째 연간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벤틀리는 첫 번째 순수 전기자동차 모델 출시는 연기하기로 했다.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고객들의 비스포크 차량을 위한 지출 수준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라며 "이전에는 브루나이에서 한 사람만 주문했다면 이제는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비스포크 차량 주문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맞춤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세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1만356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32억13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판매량은 전년도에 비해 11% 줄었지만, 여전히 사상 세 번째로 높다. 비스포크 부문에서 부유층 고객들의 씀씀이가 더욱 커진 덕분에 매출수익률(매출액에 대한 이익의 비율)은 지난해 20.1%를 기록해 전년도 20.9%에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비스포크 차량 구매자 10명 중 7명은 한 대당 4만유로가 넘는 추가 비용을 지불했다. 홀마크는 "일부 고객들은 차량 가격을 2배로 늘릴 정도로 많은 맞춤형 기능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소유한 숲에서 가져온 목재를 트림 인테리어에 사용해달라거나 특정 브랜드의 페인트로 도색해달라는 요청 등이 빗발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떤 고객은 40만유로 상당의 탄소섬유를 자신의 차량에 부착했다"고 말했다.

벤틀리는 이날 전기차 출시 일정을 미뤘다. 홀마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확인한 만큼 향후 10년 동안 하이브리드 모델을 계속 판매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전기차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이전 계획은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벤틀리는 2025년에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 뒤 2030년까지 매년 한 대씩 추가해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홀마크는 "전기차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영국뿐 아니라 주요국 정부가 완전 전기차로의 이동 속도에 대해 각자 다른 견해를 취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하는 데다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세를 놓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은 더 오랜 시간 시장에 남아있을 수도 있다"며 "이는 2035년이나 2040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2030년 전후 몇 년의 기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의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애스턴마틴도 첫 번째 전기차 출시를 2026년으로 연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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