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아이스크림 사업 뗀다…비용절감 위해 7500명 감원

입력 2024-03-20 14:00   수정 2024-03-20 14:0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국 생활용품 다국적기업 유니레버는 19일(현지시간) 벤앤제리스, 매그넘 등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부를 분사하고 직원 7500명을 해고할 계획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경영 효율화 기대감에 주가는 3.20% 올랐다.

유니레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이스크림 사업부 분사를 내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분리된 사업부는 독립 상장되거나 매각될 전망이다.유니레버는 이번 조치 이후 한 자리수 대의 기본 매출 성장과 마진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유니레버는 생활용품 관련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분리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유니레버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유니레버와 아이스크림의 미래 성장은 사업 분리를 통해 가장 잘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수요가 계절에 따라 변동되는 데다 냉동 제품을 위한 공급망이 따로 필요한 점 등을 결정 배경으로 짚었다.

유니레버 아이스크림 사업부는 글로벌 매출의 16%를 담당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지난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둔화로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마진도 생활용품 사업부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유니레버는 지난해 연례 수익 보고서에서 "아이스크림은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이 감소하며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고 밝혔다.

사업부 분할은 경영 효율화 목적 외에도 벤앤제리스와의 충돌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벤앤제리스는 환경 보호와 인권 신장 등 진보적인 가치를 옹호하는 행동주의 경영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2021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22년 모회사 유니레버가 이스라엘 브랜드 판권을 매각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모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유니레버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 약 5.9%에 달하는 7500명을 해고한다고도 밝혔다. 어느 직군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할 지는 알리지 않았다. 이사회는 이번 인력 감축으로 "유니레버는 향후 3년 동안 8억 유로(약 1조1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 구조 조정 비용은 향후 3년간 그룹 매출의 약 1.2%를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회사는 앨런 조프 전 최고경영자(CEO)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400개까지 확장했지만 경영진이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7월 CEO 자리에 오른 하인 슈마허는 사업 실적 저조를 인정하며 사업 단순화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0월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로 실적 압박에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부 분할 소식에 투자자들은 매수에 돌입했다. 런던 증시에서 유니레버 주가는 장중 한때 6% 가량 상승했다가 전일대비 3.20% 상승한 3933.41파운드(약 670만원)로 장을 마쳤다. 리차드 살단하 아비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이스크림은 매우 변동성이 큰데다 그룹 전체 마진도 낮추는 사업이었다"며 사업 분할을 "전략적으로 타당한 결정"이라 평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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