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다 뺏길라"…e커머스 '셀러 사수' 안간힘

입력 2024-03-20 17:59   수정 2024-03-28 16:37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e커머스시장 공략에 맞서 셀러(판매자) 이탈을 막기 위한 국내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1번가는 처음으로 셀러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했고 쿠팡과 G마켓 등도 각종 셀러 우대책을 내놨다.


11번가는 풀필먼트 서비스 ‘슈팅셀러’를 도입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셀러가 11번가의 인천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기만 하면 이후 보관, 포장, 배송, 재고 관리, 교환, 반품을 모두 11번가가 도맡아 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셀러의 상품은 주문 당일 출고돼 바로 다음날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그동안 직매입 상품에만 적용하던 익일배송 범위를 오픈마켓 판매 상품으로 넓힌 것이다.

이 서비스는 셀러들의 편의성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셀러들이 다른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의 물류까지 대행해 준다.

11번가는 자체 개발한 창고관리시스템(WMS)에 다른 e커머스 플랫폼의 주문 정보가 연동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플랫폼을 통해 주문이 들어와도 11번가 물류센터에 보관된 상품이 11번가 물류 네트워크를 타고 배송되는 방식이다. 셀러들은 슈팅셀러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물류 프로세스를 일원화할 수 있고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국내 e커머스업계는 지난해부터 셀러 편의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3월 풀필먼트 서비스 ‘로켓그로스’를 도입한 쿠팡은 최근 지방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상인 입점을 대폭 늘리고 있다. 소상공인 판매 전용관을 신설하고 소상공인에게 상품 이미지, 용량 등과 관련한 1 대 1 컨설팅을 제공한다.

G마켓은 지난 1월 셀러가 메인 화면의 특가 코너인 ‘슈퍼딜’에 자신의 상품을 직접 등록 및 관리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복잡한 신청 절차로 인해 새로 입점하는 셀러의 슈퍼딜 노출도가 낮은 점을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 셀러들을 빨아들이는 알리의 공세와 관련이 깊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최근 정부에 한국 셀러들에게 1억달러(약 1340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국내 셀러들의 우수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조달) 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6월 한국 셀러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3년간 국내 중소기업 5만 곳의 수출을 지원한다는 게 알리의 목표다.

이미 최저가를 앞세운 알리로의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18만 명으로 기존 2위였던 11번가(736만 명)를 제치고 국내 e커머스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 이어 셀러마저 알리로 이탈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국내 업체 간 셀러 지원책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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