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삼성전자 맞나…개미들 자금, 8만전자 앞두고 '썰물'

입력 2024-03-25 11:32   수정 2024-03-25 14:39


삼성전자가 8만 전자를 눈앞에 두고 또다시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이 폭풍 매수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는 물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팔아치웠다. 배당락을 앞둔 데다 좀체 움직이지 않던 삼성전자 주가가 뛰자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평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5분 현재 0.13% 떨어진 7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인 지난 22일에도 0.50% 하락했다. 이틀간의 급등을 뒤로 하고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셈이다.

개인 투자자는 22일 삼성전자를 3280억2581만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던진 삼성전자 주식은 외국인이 3476억1795만원 규모로 사들이며 받아냈다. 개인 투자자는 20일과 21일에도 각각 삼성전자를 각각 1조5104억원, 1조5422억원 규모 매도했다. 이날까지 3조3000억원 이상 팔아치운 셈이다.

개인 투자자 이탈의 원인은 20일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전 거래일보다 5.63% 폭등한 7만6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엔비디아 GTC 2024'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한 영향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다음 날인 21일에도 3.12% 올랐다. 이에 차익 실현 시기만 바라보고 있던 개인 투자자가 대거 팔아치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주식 소유자 수 1위로 국민주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5~7만원 박스권에서 답보하고 있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개인 투자자 116만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최근에도 '8만 전자'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던 경험이 있다. 삼성전자는 1월 2일 7만96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해 같은 달 18일 장중 7만700원까지 내려앉았다.

개인들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관련 ETF도 팔고 있다. 'KODEX 삼성그룹'을 20일부터 22일까지 8억원 이상 매도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를 24.24%로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편입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에 따라 수익률이 갈려온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5.67% 편입한 'ACE 삼성그룹섹터가중'도 3거래일 연속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개인 투자자의 여론도 차갑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삼전 샀는데 7만9800원에 물렸다" "개인 투자자들 2024년 내내 1조 사서 며칠 새 그보다 많이 팔고 있다" "지금 가격에 물린 매물이 많다" 등의 의견이 많다. 일각에서는 '배당락 악재'를 걱정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배당락일은 오는 28일이다. 주가 상승세를 타던 기아 역시 배당락을 맞아 주가가 7% 이상 떨어진 바 있다.

향후 주가에 대한 판단은 엇갈린다. "인공지능(AI) 투자 집중 속에 HBM 수요 온기가 확산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부터 "의존도가 높은 모바일 및 일반 서버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11곳 가운데 3월 들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린 곳은 메리츠증권 1곳이다. 메리츠증권을 포함해 SK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적정가를 10만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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